미술품 부문에서는 불화 ‘석가 영산회도’와 10폭 병풍 ‘해상 군선도’가 주목된다.
‘석가영산회도’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유출된 조선전기 불화다. 비단에 채색한 이 작품의 추정가는 10억원 내외다. 우리나라의 고미술 연구자가 일본 교토의 사찰에서 발견한 ‘석가영산회도’는 오랜 기간 설득해 최근 들여온 것이다.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이 불화는 임진왜란 발발 3개월 전인 1592년 제작됐다.
서울옥션 측은 “‘석가영산회도’는 백족산 석남사에 소장된 것으로 제작 연대와 발원자, 소장처가 화기에 명확히 명시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며 “특히 거의 남지 않은 조선 전기 회화의 양식을 보여주고 고려 불화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의 영향 등을 짐작해 볼 수 있어 미술사적 가치 또한 높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독일인 소장자가 위탁한 10폭 병풍 ‘해상군선도’의 출품 경위도 독특하다. 구한말 고종은 한국 첫 무역회사 세창양행의 창업주 칼 안드레아스 볼터와 마이어에게 그림과 여러 품목을 하사했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해상군선도’다.
서울옥션은 “지금까지 볼터의 딸들이 소장하고 있다가 이 작품을 꼭 한국에 돌려주라는 생전 뜻에 따라 그의 외손녀 바버라 미셸 예거후버가 한국에 판매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군선도’는 파도와 구름을 배경으로 한 신선그림으로 병풍 전체 크기는 가로 417, 세로 125㎝다. 추정가는 3억~5억원이다,
이외에 겸재 정선의 산수인물화 ‘고사 관수도’(4000만~7000만원)와 ‘고사 인물도’(2000만~3000만원), 청전 이상범의 ‘산고수장’(5000만~8000만원), 소정 변관식의 ‘외금강 옥류천’(3000만~5000만원) 등이 나온다.
추정가 5억~6억원인 박수근의 1960년 작 ‘노상’은 1965년 10월 중앙공보관화랑에서 열린 ‘박수근 화백 유작전’에 출품된 것이다. 생애 첫 개인전을 준비하던 박수근은 전시를 5개월여 앞두고 간경화로 사망했고, 전시는 유작전이 됐다.
한국미술협회 주관 1976년 ‘카뉴국제회화제’에 출품된 이우환의 1975년 작 ‘점으로부터’가 8억~10억원에 경매된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3점도 있다.
외국 작품은 조지 콘도의 ‘푸른 드레스를 입은 소녀’(5억~7억원), 제프 쿤스의 ‘퍼피’(꽃병 1000만~1300만원), 인 쿤의 ‘차이니스 베이비’(1500만~2300만원)도 출품된다.
조각 섹션에는 김종영의 ‘작품 73-11’(1억8000만~2억5000만원), 김세중의 ‘여인 입상’(7000만~1억5000만원), 권진규의 ‘여인 흉상’(1억5000만~2억원), 문신의 ‘무제’(2800만~4000만원) 등이 있다.
서울옥션이 처음 준비한 사진 경매에는 구본창의 ‘호랑나비I & 잠자리II’(7000만~1000만원)를 비롯해 배병우의 ‘소나무’(100만~500만원), 민병헌의 ‘DF019 BHM 1998’(600만~1500만원), 황규태의 ‘드라이버’(2500만~3000만원) 등이다.
보석경매는 다이아몬드 반지, 브로치, 목걸이 등 앤티크 주얼리로 꾸민다.
출품작들은 13~16일 서울옥션 강남점 호림아트센터 1층, 19~25일 평창동 본사에서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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