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교환학생 도전하세요” 조은주씨 뉴욕주립대 경험담
“美대학 교환학생 도전하세요” 조은주씨 뉴욕주립대 경험담
  • 노창현 특파원
  • 승인 2013.07.25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뉴욕주립대 교환학생 조은주씨 뉴욕경험담..할로윈파티
 “미국대학의 교환학생 경험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에요.”

유학의 계절을 맞고 있다.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미국은 최고의 이상향이다. 2012년 기준 미국내 25개 도시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무려 75만명에 달한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한국 유학생은 이중 10%인 7만3천여명, 중국(19만명) 인도(10만여명)에 이어 3위다.

중국과 인도의 엄청난 인구를 고려하면 미국에 유학생을 보내는 234개 국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유학의 붐이 식고 있지 않는 가운데 최근 부쩍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많은 대학들이 시행하는 교환학생제도이다.

1년 단위로 언어와 문화도 배우고 학점도 이수할 수 있는 교환학생은 매력적인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뉴욕이다. 뉴욕주는 전체 유학생 숫자에서 캘리포니아에 이어 2위지만 한국학생은 단연 ‘톱’이다.

64개 캠퍼스에 43만명의 학생을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인 뉴욕주립대(SUNY)는 비교적 저렴한 학비에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스토니브룩(Stonybrook)은 뉴욕 맨해튼의 동쪽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캠퍼스로 빙햄튼, 플래츠버그 등과 함께 명문으로 꼽힌다.

동국대 법학과 3학년 조은주(22) 양이 뉴욕에 온 것은 지난해 8월. 조 양은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에서 1년간 성공적인 교환학생 생활을 마쳤다. 조은주 양(22)을 통해 미국의 생활담과 조언을 들어보았다.

- 스토니브룩에 오게 된 이유는

“우리 학교에서 교환학생이 가능한 지역은 캘리포니아와 아칸소도 있었지만 스토니브룩엔 전공과 관련한 ‘비즈니스 Law(상법)’ 과목이 있었다. 전공과목을 포함해 코러스(1학점) 등 총 17학점을 신청했는데 난생 처음 배운 스페인어까지 무사히(?) 학점을 딸 수 있었다. 제일 힘들었던건 전문용어가 많았던 상법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워낙 법과목이 어려운 한자어와 문어체식의 표현이 많았기 때문에 단련이 된 것 같다.(웃음)”

▲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교환학생 조은주씨
- 미국 대학 캠퍼스를 처음 본 느낌은

“캠퍼스가 너무 커서 놀랐고 겨울에 사슴떼를 보는 등 동물도 많아서 신기했다. 여기도 물론 공부할때는 열심히 하지만 파티도 많고 한결 자유롭고 여유로웠다. 특히 부러운 것은 미국대학은 전공을 아무 때나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2학년을 넘기면 전공교체가 불가능한데 여기는 마음만 먹으면 4학년때라도 할 수 있다. 한국에선 4년안에 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지만 미국은 그런 것을 따지지 않는 것 같다.”

- 또 어떤 점이 좋았나

“자유로운 사고와 인종에 대한 평등의식, 동성애자 등에 대한 일체의 편견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라면 나 역시 별로 안좋은 선입견이 있었을텐데 일단 이곳은 인종이 다양하고 기본적으로 ‘오픈 마인드’였다. 친하게 된 흑인친구 역시 동성애자였지만 남들과 다른 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외모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도 인상적이었다. 뚱뚱하든 날씬하든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게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좋았다.

- 기숙사는 어떻게 썼나.

“6명이 한 공간에 있는 ‘웨스트 아파트’를 배정받았는데 각각의 방이 따로 있고 주방하나 화장실 2개인 구조였다. 주로 공부하는 건물은 20분 정도 떨어졌지만 걸을만 했고 교내 버스도 20~30분 간격으로 다녔다. 버스비가 수업료에 포함된 것도 모르고 처음엔 돈을 아끼려고 걸어다녔다. (웃음) 기숙사 친구들은 터키에서 온 유학생 중국계, 흑인여학생 등이었다. 터키친구 나즈(Naz)가 친절하게 잘 챙겨주어 금세 친해졌다. 자가용도 있어서 한국 마켓에도 다니곤 했다.”

- 스토니브룩은 SUNY 캠퍼스 중 맨해튼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데.

“가까운 편이지만 기차타고 나가면 그래도 1시간반은 걸렸다. 주말을 이용해 여러번 나갔는데 스토니브룩이 워낙 공기가 맑다보니 맨해튼에 나가면 목이 아팠다. 뉴욕은 서울보다 더 바쁜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교통체증도 심하고 지하철은 너무 지저분해서 놀랐다. 선로를 보면 온갖 쓰레기에 구토가 날 정도다. 서울의 쾌적한 지하철에 비하면 정말 극과 극이다. 하지만 맨해튼은 누구나 한번쯤 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고풍스럽고 멋진 건물들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 세계 최고의 문화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했고 이런 기회를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했다.”

- 학교에서 어떤 행사들을 경험했나.

“학교 들어가자마자 9월에 홈커밍데이 행사를 했는데 주차장에서 열린 테일게이팅(Tailgating) 파티였다. 그 넓은 곳에 수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바비큐를 하고 술마시고 게임(미식축구)을 관전하는데 룰도 몰랐지만 분위기가 너무 신났다. 기숙사안에서도 수시로 파티가 열려서 함께 어울리며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았다. 한국에서라면 대학가 주변의 술집과 음식점이나 갔을텐데 이곳은 나가면 어차피 황량하니까 안에서 다 해결했다.”

- 바로 수업을 듣기 위해선 기본 영어실력이 뒷받침 되야 할텐데

“어려서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때부터 영어특기자 전형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왔기 때문에 영어는 자신있는 편이었고 미국에 오기직전 여름 방학에 홍콩에서 5주간 서머스쿨을 다녔는데 현지에 교환학생으로 온 미국의 학생과 친하게 지내며 스피킹을 열심히 한 것도 도움이 됐다. 그래도 처음엔 못알아듣는 부분들이 많아서 수업에 집중하고 예습복습을 철저히 했다.”

- 지난 일년간 가장 인상깊은게 무엇인가

“두말할 것 없이 자연재해다.(웃음) 작년 10월말에 허리케인 ‘샌디’가 불어닥쳤을 때 정말 대단했다. 캠퍼스 곳곳에 엄청난 나무들이 쓰러지고 학교도 알주일 넘게 쉬고 전기도 안들어왔다. 그 난리를 겪고서 겨울이 됐는데 이번엔 눈폭풍 ‘니모’가 몰아쳤다. 세상에 그렇게 눈이 많이 온 것은 처음이었다. 불과 한시간만에 기숙사문이 안 열릴 정도로 눈이 쌓였다. 완전히 눈에 파묻히고 기숙사도 거의 눈굴에 막힌 상황이었다. 뉴욕에서 수십년만에 한번 온다는 엄청난 자연재해가 내가 있는 10개월 사이에 두 번이나 겪었으니 이것도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다.”

- 교환학생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단순히 영어 연수가 아니라 학점을 따는 것이므로 기본 영어는 충분히 하고 와야 한다. 만약에 영어실력 향상만을 원한다면 뉴욕은 그렇게 추천할 곳이 못된다. 주변 타운에도 학교에도 한국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지난학기에만 150명의 교환학생이 왔는데 90%가 한국학생들이었다. 나같은 경우 최대한 외국친구들과 어울리려고 애썼다. 학교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틈나는대로 여행도 많이 하면 좋을 것이다. 터키 네팔 등 세계 각지에서 온 많은 친구들과 사귀어 인적 네트워크도 만들고 다시는 얻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하는 것은 투자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뉴욕=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