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성장군 출신 국회의원의 소통방식
4성장군 출신 국회의원의 소통방식
  • 김재원 기자
  • 승인 2014.01.09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수성 국회의원의 신년 인사 말을 두고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경북 경주상공회의소는 지난 3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새누리당 정수성 국회의원 등 지역의 주요 기관·단체장과 도·시의원, 상공인 그리고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새해를 맞아 인사와 덕담을 나누고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1시간 정도 공식행사를 갖고 오찬을 나눌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의원은 새해 인사를 한다며 자신이 확보한 국비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등 사실상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데 행사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사용해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최근 지역의 현안인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의 경주 조기이전 유보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서라벌대(임시사무실 마지막 검토대상)를 얘기하는 것은 경주를 망치는 일이고 어떤 정치인이든 서라벌대를 정치 이슈화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말 자신이 주도한 한수원 조기이전 유보에 대한 반대나 불만 등으로 인한 갈등과 잡음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논란을 벌여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은 사전에 충분한 시민의견 수렴 없이 전격 발표된 것이 주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지 아니면 아예 무시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게 시민들의 반응이다.

그 내용이 옳고 그른 걸 떠나 반대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자연스런 현상이다.

오히려 결정을 번복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반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겸허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자신이 결정한 일에 반대한다고 소리를 높여 윽박지르는 것은 바람직한 정치인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자신이 결정한 일에 반대하는 것은 지역을 망치는 것이고 그런 정치인은 가만두지 않겠다고 공언한 행태에 대해 “시민들을 자신의 수하나 부하 정도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 의원은 4성장군 출신이다.

이는 민의의 대변자인 국회의원이 봉사자라는 사실을 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그런 것이 시민과 소통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 뭔가 잘못돼도 한 참 잘못된 것”이라는 게 대다수 시민들의 생각이다.

한편 정 의원은 한수원 본사 조기이전 유보 결정과 관련해 지역발전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지만 지난 한수원 본사 이전위치 논란 때에는 한수원과 경주 전체발전을 위해 도심으로 와야 한다는 주장과는 반대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방폐장 인근인 양북쪽을 지지해 수 년간 논란을 벌였다.

【경주=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