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교사 채용과 취업을 미끼로 수억원을 챙겨 잠적한 30대 고등학교 교사가 필리핀을 거쳐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중국에서 결혼을 한다'며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청첩장을 돌린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또다른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고 진위여부를 수사중이다.
5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정교사와 취업을 미끼로 기간제 교사 A(30·여)씨 등 7명과 사회인 야구단 후배 B(32)씨 등 5명, 총 12명으로부터 6억4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한 광주 모 고교 C(39) 교사가 현재 중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C교사가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전 학교 동료교사를 비롯해 지인 수십명에게 '중국에서 결혼하게 됐다. 축의금을 보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C교사가 지난 달 17일 필리핀으로 도피 한 뒤 중국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또 C교사의 부모를 만나 실제 결혼 여부를 확인했지만 부모는 "모른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C교사가 돈이 떨어지자 또다른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C교사의 통장에 대해 거래정지를 요청했다.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미혼인 C교사가 돈이 떨어지자 결혼을 미끼로 또다른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C 교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같은 학교 기간제 교사 7명과 사회인 야구단 후배 5명으로부터 정교사와 취업 미끼로 6억4000여만원을 받아 잠적했다. 학교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C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