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어원이 주요 한식 200가지에 대한 영·중·일 표준 번역 명칭을 확정·공지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체결한 업무 협정에 따라 국립국어원이 영·중·일 번역 전문가와 원어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시안을 마련했다.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밥, 죽, 면, 국·탕, 찌개, 전골, 찜, 조림, 볶음, 구이, 전·튀김, 회, 김치, 장·장아찌, 젓갈, 기타 반찬, 떡, 한과, 음청류 등 19개 범주로 한식의 모든 분야를 망라했다.
국립국어원은 "주요 한식명 표준 번역은 우리말 명칭을 충실히 번역하되 관용적 표기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어 표준 번역에서 '잡채'(チャプチェ), '삼겹살'(サムギョプサル),'가루비탄'(カルビタン) 등 우리말 명칭으로 알리고자 하는 한식명은 우리말 원음대로 표기했다.
도가니탕은 영어로 '소 무릅 탕'이라는 뜻의 '옥스 니 수프(Ox Knee Soup)'로 옮겼다. 중국어와 일본어 역시 같은 뜻으로 '니우시구탕'(牛膝骨汤), '우시노히자수프'(牛の膝軟骨スープ)로 적는다.
한식의 세계화에 선두주자로 나선 비빔밥은 로마자 표기와 영어 번역을 'Bibimbap'으로 통일했다. 일본어 번역은 '비빈바'(ビビンバ)로 적었다. 중국어 번역은 버무린 밥이라는 의미의 '반판'(拌飯)으로 표기했다.
다만, 우리 민족의 대표 음식인 '김치'의 중국어 번역은 확정하지 않았다. 중국 현지에서 통칭되는 김치 명인 '파오차이'(泡菜)가 있으나 절임음식을 의미하므로 발효음식인 우리나라 김치를 나타내는 데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농식품부에서 김치 상표명으로 개발한 '辛奇'(신치)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명칭이라는 데 의미가 있으나, 아직 중국 내 파급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주요 한식명 표준 번역 확정안에 포함된 '김치'의 중국 명칭은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거친 후에 확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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