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공조 강화' 기고문 中 언론 게재 필요하다
'한·중 공조 강화' 기고문 中 언론 게재 필요하다
  • 문예성 기자
  • 승인 2014.06.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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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보다 서울을 먼저 찾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달 초 방한을 앞두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포털 런민왕(人民網)이 지난 2005년부터 10년 간 7개국 9명의 국가원수 혹은 고위 지도자가 인민일보에 10개의 기고문을 보내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밀접한 밀월관계를 과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6월5일, 작년 6월16일 두 차례 런민르바오에 기고문을 보냈다. 이들 외국 정상들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나 특정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목적으로 기고문을 실었다고 런민왕은 밝혔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으로 양국 우호관계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한 기고문이었고 중국 지도부는 이를 높게 평가했다. 이밖에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는 작년 9월12일 런민르바오의 요청으로 '일본은 어떻게 하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냈었다.

이 같은 보도는 종군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중 간 대일 공조가 이뤄지는 것 및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국 정상들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나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목적으로 런민르바오 기고라는 채널을 이용한 것처럼 한국도 대통령 또는 고위 인사의 기고문으로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한 환영 표명이나 일본군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련된 입장 표명을 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시 주석이 내달 한국을 방문하면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찾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아울러 과거사 인식과 영토 문제로 일본과 갈등 중인 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단독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한 가운데 한·중 간 공조 강화를 위해서라도 이에 도움이 될 한국측 기고문 게재를 중국이 원하고 있음을 지난 10년 간의 사례 공개를 통해 한국에 암시한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중국의 입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정부가 결정할 문제다. 하지만 한·중 공조와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같은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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