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軍을 걱정하고 있다
국민이 軍을 걱정하고 있다
  • 홍춘봉 기자
  • 승인 2014.07.03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軍이 국민을 보호하기는 커녕 오히려 국민이 軍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탈영사건은 군이 국민에게 결코 보이지 말아야 할 치부를 드러낸 한편의 '막장 드라마'였다는 지적이다.

뒤늦은 경계발령에 '관심사병' 한 명을 검거하기 위해 3500여 명의 전방부대 병력과 최정예 부대까지 동원하고도 3일만에, 그것도 탈영병의 자해로 생포를 하게 된 것이 이런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군의 체면이 바닥에 추락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 때문에 언론에서는 관련보도에서 '속수무책' '갈팡질팡' '얼빠진' '부실대응' 등 수치심을 유발하는 단어를 동원했다.

총기를 난사한 임모 병장(22)은 탈영 후 검거되기까지 43시간 (사건 발생 전 경계근무 시간 등을 감안하면 무려 50시간) 이상 잠을 못자 극심한 피로와 허기로 탈진한 상태였다.

이처럼 체력이 완전 고갈된 상태의 탈영병 하나를 제대로 검거하지 못한 육군은 검거작전의 기본과 원칙을 제대로 못지켰다는 비난과 함께 조롱의 대상이 돼 버렸다.

더구나 강릉아산병원에서는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가짜 임병장 후송작전'을 벌이고 이에 대해 언론의 비판이 쏟아지자 책임을 병원측에 떠넘기려는 해명을 해 국민을 속였다는 오명까지 뒤집어 썼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에서 5명의 젊은 병사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9명이 총상을 입었지만 군이 국민의 믿음을 저버린 것으로 따지자면 5000만 국민의 가슴에 총상을 입힌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인 군이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을 뿐 아니라 국민이 오히려 군을 걱정하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군은 이번 사건을 '동부전선판 세월호 사건'으로 받아 들이고 반면교사로 삼아 과감한 개혁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고성=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