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에 음악산업학과 설치하자" 한국음악산업학회
"4년제 대학에 음악산업학과 설치하자" 한국음악산업학회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7.24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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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레코드 페어
 "문화콘텐츠 소비는 문화·사회적 맥락과 연결되기 때문에 단순히 좋은 가수, 노래가 나온다고 음악시장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중음악 담론을 통한 음악산업 진흥 부분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은 '음악산업학제'다."(김보성 마포문화재단 대표)

"대중음악자료원이 구축한 자료는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고자 하는 곳에 기반 자료를 제공해줌으로써 새로운 BM에 대한 검증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류형규 마니아DB닷컴 대표)

음악산업을 조명하는 학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국의 대중음악은 엔터테인먼트에 치중됐다. 산업적인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열린 한국음악산업학회(KAMI) 창립준비를 위한 포럼은 음악을 산업의 시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다.

'음악산업 진흥을 위한 글로벌마케팅, 대중음악자료원, 음악산업학제 연구'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음악산업학제'를 발제한 김보성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국내 대학에는 대중음악과 관련해 가수와 연주인을 양성하는 실용음악학과만 있다. 음악산업을 총괄적으로 가르치는 4년제 대학·대학원은 없다"면서 "음악산업과 음악정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소도 없는 실정이라 산업의 기초적인 연구조사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4년제 대학과 대학원에 '음악산업학과'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 한국과 같이 대학(입시)을 통해서 사회로 인재가 배분되는 시스템에는 4년제 음악산업학과가 있어야 양질의 인재들이 대중음악계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연구소는 현실적으로 학교를 기반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 아카데미 영역으로 대중음악이 들어가야 정책 분야에서도 현실적으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류형규 마니아DB닷컴 대표는 한국영상자료원과 같은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대중음악자료원 설립을 권했다. "대중에게는 정보, 사업자에게는 표준화된 데이터 제공으로 운영비용 절감 등이 장점"이라고 제시했다.

K팝 산업의 한계를 지적하고 새로운 동력을 계속 창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1990년대 전성기를 맞았으나 현재 영향력이 떨어진 홍콩영화 시장의 예를 들며 "K팝 시장이 아시아를 선도하고 있지만 위기가 보인다"고 말했다.

"2년 전만 해도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지에서 공연 프로모터들의 관심이 많았는데 작년부터 K팝 가수들의 해외 공연 잡기가 힘들다.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일본에 신인 아티스트를 진출시키기도 힘든 상황이다. 현지 K팝 시장이 30% 줄고,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SNS·유튜브, 싸이를 K팝의 세계화 1·2세대로 지목환 그는 3세대 K팝으로 "콘텐츠의 현지화"를 꺼내들었다. 태국 가수 나튜, 중국 가수 웨이천 등과 같이 현지 가수를 한국의 프로듀싱 시스템으로 키워 '권리'를 챙겨오는 식이다. "현지에서 아티스트들을 뽑아 한국에 데리고 와서 4~6개월 트레이닝시키고 한국이 제작해 다시 현지에 역수출하는 형태다."

김민경 소닉아일랜드 대표, 민원정 칠레 가톨릭대 교수,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유재진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전략기획팀장, 정훈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사업국장, 구문모 한라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하종욱 메이드바이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한국음악산업학회는 2010년 발족한 민간단체인 대중음악사운드연구소 주관으로 11월 초 창립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포럼은 18, 19일 마포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제1회 2014 사운드 페스티벌'의 사전행사이기도 하다. 첫 회 주제는 '여성싱어송라이터'다. 타루·장필순·요조·한희정·프롬·민채·최고은 등이 어워드의 주인공이자 공연자다. "움직이고 있는 음악 시장에서 만들고, 의미를 새기고, 스스로의 목소리로 노래하며, 흔들림 없이 자신의 삶인 음악의 중심을 일구고 있는 7명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을 선정했다. 한국음악산업학회, 가슴네트워크, 마포문화재단이 주최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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