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로 드러난 여고생 암매장 살인 사건 '충격'
검찰 수사로 드러난 여고생 암매장 살인 사건 '충격'
  • 강승우 기자
  • 승인 2014.08.04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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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남 김해의 한 여고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10대 여성 4명과 2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의 범행은 딸의 행방이 묘연해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이들의 범행은 그야말로 엽기적이고 충격적이었다.

다음은 검찰 수사결과를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 끝내 숨진 여고생

4일 창원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은 숨진 윤모(15)양을 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살인·사체유기·공동감금)로 양모(15)양과 허모(15)양, 정모(15)양을 지난 5월22일 구속기소했다.

이 끔찍한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한 윤양이 김모(24)씨를 따라 집을 나가 이들과 부산의 한 여관에서 함께 지내면서부터다.

이들은 윤양에게 강제로 성매매를 강요했고 이 대가로 생활을 이어갔다.

이들은 보름 뒤 윤양의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한 사실을 알고 윤양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범행이 들통 날 것이 두려워 이들은 다음날 윤양을 울산의 한 모텔로 끌고 갔다.

이들은 이곳에서 또 윤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했고 윤양이 모텔 PC를 이용해 SNS에 접속하자 자신들의 위치를 노출했다며 마구 때렸다.

이때부터 이들은 윤양을 감금하고 심지어 조를 구성해 윤양을 감시하기도 했다.

20대 남성들은 윤양과 다른 10대 여성들을 싸움을 시키고 냉면 그릇에 소주 2병을 부어 마시도록 한 뒤 윤양이 토하면 구토물을 억지로 먹이기도 했다.

윤양이 "너무 맞아 답답하니 물을 좀 뿌려달라"고 부탁하자 윤양의 팔에 끓는 물을 붓기도 하고 가혹한 얼차려를 시키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4월10일 오전 12시30분 윤양은 대구의 한 모텔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 웅크린 채 급성심장정지로 끝내 숨졌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윤양이 숨진 후에도 그칠 줄 몰랐다.

이들은 다음날 윤양의 시신을 경남 창녕군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

남성들은 윤양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휘발유를 얼굴에 뿌려 불을 붙이고 시신 위에 시멘트와 흙 등으로 엎어 암매장했다.

이들은 집을 나간 딸이 연락이 없다는 윤양의 아버지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지난 5월2일 붙잡혔다.

창원지검은 경찰에 뒤늦게 붙잡힌 김씨를 미성년자성매매유인 및 사체유기 방조 등의 혐의로 지난 6월5일 추가 구속기소했다.

또 대전지검은 윤양을 암매장한 후 대전에서 또 다른 양모(15)양에게 성매매를 시키려다 성매수 남성이 양양을 '꽃뱀'으로 의심하자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이모(25)씨와 허모(24)씨, 또 다른 이모(24)씨 등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현재 창원구치소와 대전구치소에 각 수감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허양 등 10대 여성들은 "20대 남성들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양의 아버지는 사건 이후 생업도 포기한 채 창원과 대전을 오가며 피고인들의 처벌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창원지검 김영대 차장검사는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죄질이 나빠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28일 창원지법 315호실 법정에서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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