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삶·저항, 포크가수 안치환의 25년…'컴플리트 마이셀프'
사랑·삶·저항, 포크가수 안치환의 25년…'컴플리트 마이셀프'
  • 오제일 기자
  • 승인 2014.10.15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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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안치환
 "이 정도의 음악적인 퀄리티와 경력의 일관성을 가진 뮤지션은 드물다"(박은석 음악평론가) "이 시대의 마지막 남은 노래꾼이다."('안치환과 자유' 기타리스트 정용민) "할아버지가 돼서도 즐기면서 밴드를, 음악을 할 사람이다."('안치환과 자유' 드러머 박달준)

안치환(49)은 386세대와 함께 해온 포크 가수다. 1989년 1집 앨범 '안치환 첫 번째 노래모음'부터 따지면 25년,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의 이야기를 빌리면 "안치환은 84학번으로 대학생 시절부터 따지면 30년"을 일관되게 보통 사람들을 노래해 왔다. 음악뿐 아니라 태도로서도 그는 포크 가수다.

이 같은 안치환의 음악 인생은 데뷔 25주년을 집약해 14일 발표한 앤솔로지 앨범 '컴플리트 마이셀프(Complete Myself)'를 그저 "일상"이라고 담담하게 말할 수 있게 한다. 꾸준히 노래하다 보니 태어난 앨범이라는 설명이다.

"10여 년 전에 개인 녹음실이 생겼어요. 그 녹음실을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죠. 그러다 밴드가 한가할 때 모여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어요. 다른 녹음실을 빌려서 작업했던 불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있었는데 그런 곡들을 다시 하다 보니 작업량이 방대해졌네요."

모두 6장의 CD로 구성된 앨범에는 정규 앨범 10장 분량에 달하는 97곡이 담겼다. 이들은 각각 '러브(LOVE)' '라이프(LIFE)' '레지스탕스(RESISTANCE)' 등 세 가지 테마에 담겨 안치환을 완성한다. 2004년 어느 일상에서 시작된 앨범이지만, 결과물은 크다.

"작업을 하면서 '내가 왜 이런 짓을 하지?'라고 되묻기도 했죠. 결국, 제 만족을 위해서에요. 지금 당장 음악을 그만두더라도 이 음반 때문에 후회 없을 거 같아요."

넓은 의미의 사랑을 주제로 묶인 '러브' 파트에는 '내가 만일' '소금인형' '우리가 어느 별에서'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들이 수록됐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하는 세레나데에서 부모님, 아내,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향하는 노래들이다. '라이프'에는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당당하게' '오늘이 좋다' 등을 비롯해 '연탄 한 장' 등 시에 노래를 붙인 곡들이 함께한다.

'레지스탕스'라는 분류를 마련, 정체성도 분명하게 드러낸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노래, 내 노래의 뿌리"라고 소개하는 '솔아, 푸르른 솔아'를 비롯해 '똥파리와 인간' '수풀을 헤치며' '희망이 있다' 등 시대의 전면에 섰던 안치환을 만날 수 있다.

"민중 가요, 운동권 가요라고들 하는데 그 모든 말이 시간이 지나니 의미가 없더라고요. 그런 말들은 그렇게 규정지을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하죠. 음악 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노래에요."

97곡 중 유일한 신곡도 '레지스탕스' 분류에 실렸다. 그가 걸었던 25년처럼 앞으로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곡들을 분류하다보니 가슴에 남는 게 있었어요. 해야 할 걸 안 한 거 같은, 그게 바로 이 노래입니다."

신곡 제목은 '빨갱이'다. '이 세상에 가장 왜곡된 그 말, 이 세상에 가장 무자비한 그 말' 등의 가사로 여전히 멍든 사회에 메시지를 던진다.

"살다 보니 제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특별할 것도 없는 주제죠. 이 노래의 앞으로의 운명은 잘 알아요. 하지만 저는 이 시대에 늦었지만, 필요한 노래고 누군가는 불러야 할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제 가슴에 무언가가 차서 나온 노래입니다."

앨범은 1000장 한정으로 제작됐다. 인순이·한영애·한동준·강산에 등 선후배 가수들과 그와 함께 작업했던 시인 정호승·도종환·함민복, 만화가 강풀, 고양문화재단 이사 안태경, 음악평론가 박은석·서정민갑·김학선·이경준 등이 그의 음악 인생을 지지하는 글을 썼다.

이번 앨범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한 박은석 평론가는 "이번 앨범은 완전히 새롭게 녹음된 음원들로 완전히 다른 느낌을 들려주는 음악들로 가득 차 있다"며 "안치환의 25년을 결산하는 앨범이기도 하지만 안치환의 지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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