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뉴욕 코믹콘은 만화와 전자게임, 공상과학, 그래픽, 소설, 비디오게임, 완구, 팝 컬쳐에 걸쳐 사람들이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 복장으로 모여 즐기고 관련 산업을 연계한 만화캐릭터 페스티벌이다.
스파이더 맨을 비롯, 헐크, 원더우먼, 배트맨, 얼음공주, 닌자 거북이, 트랜스포머, 포켓몬 등 인기 만화와 게임, 영화 주인공들의 복장을 한 채 코스튬 플레이를 한 이들과 수만의 관객들로 나흘간 발디딜틈 없이 인기를 모았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에 따르면 2006년 시작한 뉴욕 코믹 콘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중심’ 맨해튼이라는 입지 요소와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트랜드로 15세에서 35세 연령층을 공략하려는 수많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 행사엔 1200개가 넘는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15만장 이상의 입장권이 이미 한 달전에 매진될 정도로 참관열기가 뜨거웠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폭발적인 인기 비결을 스마트 폰의 대중적인 보급과 SNS의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샌디에고 코믹콘은 지난 대회에서 4일 간 25만 명 이상이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코믹콘 측은 이같은 열기가 지속된다면 머잖아 샌디에고의 위상을 뛰어 넘는 세계 최대의 페스티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믹콘 축제가 계속되는 동안 행사장은 물론, 인근 도로와 맨해튼 중심부에도 만화 캐릭터와 비디오 게임 주인공 복장을 한 이들이 넘쳐 났다. 코믹 콘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차를 세우고 묻기도 하고 큰 소리로 캐릭터 이름을 불러 세우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한 참가자는 ‘컴퓨터만 아는 괴짜’ 혹은 ‘방구석에 처박힌 방콕족'의 의미가 담긴 ‘You're all NERDS(당신들 모두 괴짜야)’라는 푯말을 들고 실내외를 다녀 사진세례를 받기도 했다.
심지어 청소하는 사람까지 캐릭터 복장을 하는 등 재치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너무 선정적인 캐릭터들이 범람한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귀엽고 예쁜 만화 캐릭터들도 많았지만 비디오 게임에 출현하는 캐릭터들 중에는 아주 작정하고 벗고 다니겠다는 투의 분위기가 보기 괴롭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관객은 “젊은 사람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상업성과 선정성이 지나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때문에 기웃대는 사람들도 너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재비츠 센터 한쪽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들이 참여하는 ‘아티스트 앨리(Artist Alley)’가 열려 그림과 사인 등을 판매하고 이들을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사장엔 스페셜 게스트로 SF 영화배우들이 참석하여 인터뷰 열기도 뜨거웠다.
【뉴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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