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은 지금 무용·연극·음악 '문화한류'로 들썩
몬트리올은 지금 무용·연극·음악 '문화한류'로 들썩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11.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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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경영지원센터 주최 '제16회 시나르' 내 한국 리셉션
캐나다 몬트리올의 11월 날씨는 영하 5˚ 안팎을 오간다. 현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국제 공연예술마켓 '제16회 시나르(CINARS)'를 오가는 이들도 몸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19일(현지시간)은 그러나 한국 문화공연으로 잠시나마 몸과 마음을 데울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한국의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정재왈)가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시나르의 공동 주관으로 이날 오후 몬트리올 내 마뉴먼트 내셔널 카페에서 열린 '한국 리셉션'에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세계 공연 관계자들로 북적거렸다.

시나르는 무용, 연극, 음악 복합장르를 아우른다. 수십 개의 나라에서 모인 이들이 자신의 공연을 팔고 다른 나라의 공연을 사갈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담론 형성을 위한 포럼도 진행한다. 2년마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올해로 30주년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한국단체의 자생적 외국진출을 도모하고 한국단체가 비용 부담 없이 공식 쇼케이스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MOU를 체결하는 등 시나르와 지속해서 협력해왔다.

리셉션에는 약 300명이 운집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카페 입구에 긴 줄이 생겼다. 스크린에는 한국 공연 팀을 소개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참가자들은 서로 친목을 다지면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중국 공연업계 관계자는 "한국 공연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뜨거울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리셉션이 끝난 이후 몬트리올 내 공연장 '살 피에르 메르퀴르(Salle Pierre Mercure)' 인근에서는 한국의 월드뮤직그룹 '공명'이 공연했다. 공명은 한국의 무용 단체 '안성수 픽업그룹'과 시나르 공식 쇼케이스 참가팀이다. 이 행사 공모에 지원한 323개의 단체 중 공식 쇼케이스 선정된 단체는 23개다. 캐나다 외 외국작품은 14편이다.

한 국가에서 두 편의 공식 쇼케이스가 선정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안성수픽업그룹은 이날 오후 '살 피에르 메르퀴르'에서 대표작 '장미'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공명은 22일 공식 쇼케이스를 연다. 무대는 최동환 주몬트리올 총영사가 공명을 초청해 성사됐다. 최동환 총영사가 현지에 사는 한국인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했다. 시나르로 인해 인근 공연장 대관이 일찌감치 마감돼 클럽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임시로 깐 의자 350석은 금세 채워졌다.

약식 공연이었음에도 공연장 열기는 뜨거웠다. 공명은 박승원, 송경근, 강선일 등 추계예술대 국악과 동기들이 뭉친 팀이다. 원년 멤버 조민수 대신 임용주가 활약하고 있다. 전통음악에 서양악기 등을 결합한 창작음악을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이날 들려준 '놀자' '해바라기' '위드 시'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공명이 직접 개발한 대나무 악기 '공명'을 이용한 음악과 퍼포먼스가 주목받았다. 높이와 굵기가 다양한 대나무에서 울림이 깊은 음정이 쏟아져 귀가 호강했다. 쇠파이프와 전기드릴로 공연 즉석에서 피리를 만들어 연주한 뒤 어린이 관객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최동환 총영사는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지는 공연이 일품"이라면서 "무엇보다 대나무 악기 예에서 보듯 창의적인 팀이라 교민들이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후 7시부터였다. 추운 날씨에도 1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 공명의 시나르 쇼케이스를 다시 보고 싶다며 문의하기도 한 몬트리올에 사는 곽현숙 씨는 "창의적이라서 더 관심이 가는 팀"이라면서 "세 자녀도 무척 좋아했다"고 즐거워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시나르 내 일정은 20일에도 이어진다. 이날 차린 부스에서 본격적으로 한국 공연팀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세계 공연 관계자들과 미팅한다. 예술경영센터 직원들과 함께 공명, 안성수픽업그룹, 시댄스, 프로듀서 그룹 도트 관계자들도 미팅에 나선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이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한편, 18~19일 오전에는 워크숍이 열렸다. 마지막 워크숍에서는 급부상하는 공연 시장인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다뤘다. 콜롬비아 보고타 페스티벌의 안나마트타 드 피사로 디렉터는 현지에서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공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만이 아닌 현대적인 것이 뒤섞인 공연이라는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올해 보고타에서는 연희단거리패의 '피의 결혼',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이 공연했다

【몬트리올(캐나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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