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은 정규직 선발서 '여자' 이유로 합격권 응시자 3명 배제
감사원은 지난 5~6월 코바코와 한국관광공사 등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경영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비롯해 총 12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2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2년 6월 이원창(현 대한합기도연맹 총재) 당시 코바코 사장은 A씨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를 인턴 및 정규직 사원 채용업무를 총괄하고 있던 B국장에게 알려주면서 "고졸 인턴에 챙겨보라"고 지시했다.
이 전 사장이 챙겨주라던 A씨는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9과목 성적(수·우·미·양·가 기준)중 8과목이 '가' 등급에 불과해 서류전형 합격이 사실상 불가능했던데다 접수 기한 내에 지원서조차 내지 않은 상태였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B국장은 부하직원인 C팀장 등에게 지시해 A씨를 정당하게 서류 전형에서 합격한 9명과 함께 면접시험 대상자로 올렸다. A씨는 결국 단 2명만 선발하는 2012년도 고졸 인턴사원에 합격했고 같은해 12월에는 인턴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서류심사를 면제받으면서 6급 정규직 사원으로까지 채용됐다.
B국장과 C팀장 등은 5급 정규직 사원을 채용하면서 당초 채용계획 및 공고와 다르게 필기시험 선발기준을 임의로 변경하면서 지원자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다.
이들은 2012년 11월 정규직 사원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에서 원래는 없었던 연령제한을 적용하고 과락점수를 상향조정하면서 당초 기준에 따라 합격했어야 할 19명을 불합격 처리하는 대신 불합격됐어야 할 16명을 합격시켰다. 합격순위에 해당하는 응시자 3명은 여자라는 이유로 떨어트리고 합격권에서 벗어난 남자 응시자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당초 채용공고상 기준으로는 불합격됐어야 할 4명이 부당채용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B국장과 C팀장에 대한 정직 처분을 코바코에 요구했다. 채용비리를 지시한 이 전 사장은 지난 7월 자진사퇴해 별도의 처분은 요구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또 코바코가 퇴직 임직원들의 친목모임에 1억1500만원의 예산을 부당 지원하고 외부기관에서 대학 등록금을 지원받은 직원 자녀 42명에게 5300여만원의 학자금을 이중 지원한 사실도 적발했다.
◇관광공사, '가평와인밸리' 투자비 날릴판
한국관광공사와 관련해서는 가평군과 공동으로 추진중인 사업비 80억원 규모의 '가평와인밸리'의 사업타당성이 떨어져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사업비를 과소 산정하는 대신 매출액은 높게 잡는 방법으로 가평와인밸리의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가 부적정하게 산출됐으며 이를 재조정할 경우 9.3%이던 내부수익률은 2.7%로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감사원은 관광공사가 국외출장을 가는 임직원에게 주지 말아야 할 출장준비금 1억6100만원을 지급하고 다른 기관에 교육 파견된 직원들에게까지 법인카드용 예산으로 9800여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적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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