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동화(49)
이 세상 처음 사람 아담,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으로 만드셨습니다.에덴동산에는 아주 많은 동물들이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에게는 아직 이름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동물들을 하나씩 아담에게 보이셨습니다. 아담은 동물들을 본 순간 이름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너는 키가 크고 참 아름답구나. 이제부터 네 이름은 사슴이야.”
“너는 아주 재빠르고 귀엽구나. 이제부터 네 이름은 토끼야.”
“너는 덩치가 아주 크고 순해 보이네. 네 이름은 곰이야.”
“아, 넌 코가 아주 길구나. 네 이름은 코끼리야.”
그 순간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아담의 머리 위를 날아갑니다. 아담은 하늘을 오려다보며 소리칩니다.
“와, 참 힘차구나. 네 이름은 독수리야.”
그러자 아주 작은 새들이 아담의 어깨에 내려앉습니다. 아담은 작은 새들을 손으로 살며시 잡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해줍니다.
“네 이름은 종달새야.”
아담이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아담이 짓는 이름이 하나님 마음에 쏙 듭니다.
동물들의 이름을 다 지은 아담은 사슴과 함께 뛰고, 다람쥐들과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코끼리 등에 올라 천천히 동산을 거닐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자 등을 타고 에덴동산 여기저기를 빠르게 달려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아무리 보아도 혼자인 동물이 없습니다. 사자들도 무리를 지어서 다니고, 사슴도 무리를 지어 다니며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담은 왜 혼자인 걸까요?
아담은 동물들과 노는 일이 재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하나님도 금방 눈치를 채셨습니다.
‘아, 혼자 있는 아담이 보기에 좋지 않구나.’
심심해진 아담이 숲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으로 하여금 더욱더 깊은 잠에 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아담의 옆구리에서 갈빗대를 하나 꺼내셨습니다.
아담의 옆구리에서 꺼낸 갈빗대 하나, 하나님은 도대체 무엇을 하시려는 것일까요?
아, 하나님께서 여자를 만드셨군요.
하나님이 만드신 여자의 이름은 하와입니다.
잠에서 깬 아담이 하와를 발견했습니다. 아담은 깜짝 놀랐습니다. 하와가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놀았던 동물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더구나 하와가 아담을 보고 생긋 웃는 것입니다. 순간 아담은 가슴이 떨렸습니다. 아담은 하와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소리쳤습니다.
“아, 참 아름다운 여자여! 당신은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입니다.”
아담의 고백에 하와가 멋진 미소로 대답합니다. 하와의 미소에 아담의 가슴은 또 두근거립니다.
아담과 하와가 사는 에덴동산, 얼마나 멋진 곳이었을까요?
아담과 하와가 모두 벗고 있었지만 서로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호랑이나 사슴이 옷을 입지 않은 것과 똑같았습니다. 에덴동산에는 아담과 하와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아주 멀리까지 퍼졌습니다. 동물들은 열매를 따먹다가 아담과 하와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리면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에덴동산, 그곳은 기쁨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누구를 미워하거나 누구를 죽이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기쁨과 평화와 사랑만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딱 한 가지만 분부하셨습니다.
“에덴동산 중앙에 있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따 먹지 마라. 그 열매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아담이 대답했습니다.
“네. 하나님, 절대로 따 먹지 않을 거여요.”
아담은 하나님께 큰소리로 약속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참 아름다운 에덴동산, 아담과 하와의 웃음소리가 동산 구석구석에 퍼집니다. 바람도 지나가다가 아담의 웃음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입니다. 하와의 웃음소리는 더 행복하게 들립니다.
아담이 맛있는 과일을 따다가 하와에게 줍니다. 하와에게는 꽃이 한아름입니다. 하와는 향기가 좋은 꽃들을 골라 둥글게 엮더니 아담의 목에 걸어줍니다. 아담도 예쁜 꽃들을 골라서 화관을 만들더니 하와의 머리에 올려줍니다.
아담과 하와, 이 두 사람으로 인해 에덴동산은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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