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푸드 스타일리스트 최정민, 요즘 뭐하나 했더니…
미녀 푸드 스타일리스트 최정민, 요즘 뭐하나 했더니…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4.12.09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푸드스타일리스트 최정민
“그 동안 방송을 하면서 받은 사랑을 음식으로 돌려드리고 싶어요.”

미녀 푸드 스타일리스트 최정민(32)이 오너 셰프가 됐다. 지난 11월 초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 타워 지하 1층에 ‘오다 재패니스 다이닝’(02-6191-7820)을 문 열었다.

오다는 그가 수학한 일본 도쿄의 유명 요리학교 이름이다. 하지만 최정민은 “손님들이 많이 오다라는 뜻이에요”라는 말로 외식 사업가로서의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정민은 한때 미녀 탤런트 최정원(33)의 여동생으로 주목을 받았다. 언니의 후광 효과가 많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들이 격전을 벌이는 좁은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2년 6월 가졌던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그런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최정민을 ‘최정원의 여동생’으로만 여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음식에 대한 타고난 관심, 풍부한 전문 지식, 미술학도 출신다운 빼어난 감각에 깜찍하고 상큼한 외모, 귀엽고 발랄한 말 솜씨가 내는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많은 음식 방송 프로그램들을 섭렵하면서 스타급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당을 오픈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올 여름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이유는 단 하나, “가게에 전념하고 싶어서”였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두드리는 곳이 방송의 문이다. 하루만 떠나 있어도 잊혀진다. 방송사는 떠난 사람을 기다리지도, 잊혀진 사람을 일부러 다시 찾지도 않는다. 바로 새로운 사람을 선택하고, 그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 계속 그 사람을 고집한다.

그런데 6개월 넘게 떠나 있는 것이 불안하지 않을까. ‘오다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로 내심 기간을 정했다니 어쩌면 그 기간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고, 자칫 방송계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방송에 복귀하지 못한다면)다 제가 부족해서죠”라고 최정민은 오히려 담담히 말한다.

“제가 그 동안 단지 방송인으로서의 인기만을 생각했다면 오너 셰프가 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을 거에요. 방송의 생리가 어떤 것인지 저도 몇 년 동안 (방송가에서)일했지만, 이미 언니를 통해서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그 동안 방송계에서 쌓은 모든 것이 거품이 아니라고 저 스스로 자신하고, 더 나아가 (복귀해서)증명해 보이고 싶은 생각도 있답니다.”

요리를 하고 싶어서, 오너 셰프가 되고 싶어서 요리학교로 유학했던 최정민이 이제야 식당을 차린 것은 사실 그의 인생 계획에서는 상당히 늦은 일이다.

“요리를 배우면서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체력이 약한 저는 직접 요리를 하기 보다 요리와 연관된 일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죠.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푸드 스타일리스트에요. 하지만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서울 강남 레스토랑의 유학파 셰프로부터 시골 음식점의 손맛 좋은 주인 아주머니까지 요리인들을 폭넓게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꾹꾹 눌러뒀던 오너 셰프의 꿈을 다시 키우게 됐어요”라고 설명한다.

그 동안 많은 외식업체들이 최정민에게 혹할 만한 제안을 했다. “요리를 직접 할 필요 없다. 얼굴만 간판으로 쓰자”였다. 거절하기 어려운 금액을 제시한 업체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다 고개를 흔들었다. 이유는 “언젠가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요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가족들은 창업을 반대하지 않았을까.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요식업이 대부분 빈사 상태라는 요즘 굳이 ‘레드오션’으로 뛰어들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요. 제가 하고 싶어하던 것을 한다니 부모님도, 언니도 모두 환영해주시고, 격려해주셨어요. 다만 제가 처음 가게를 해보겠다고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을 때 조금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이유를 알고 보니 제가 방송을 하면서 유명해진 데 들떠서 감당도 하지 못할 정도로 큰 가게를 차리겠다고 나서지나 않을까 해서였대요. 하지만 작은 가게를 차리고, 제가 직접 주방에서 일한다니 안심하시더라고요. 제 역량은 제가 잘 아는데 말이에요. 호호호.”

최정민은 요즘 진짜 바쁘게 살고 있다. 가게는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하지만, 오전 일찍부터 그날 판매할 음식들을 만들 식재료를 고르고 구입해야 한다. 이후에는 오픈 시간까지 재료를 씻고 다듬으며 손님 맞을 채비를 서두른다. 가게 문을 연 뒤에는 삼고초려(三顧草廬)해 영입한 요리학교 동문 셰프와 함께 주방에서 사시미도 저미고, 스시도 빚는다. 펄펄 끓는 기름 앞에 서서 고로케도 만든다.

가끔 지인들이 매상을 올려주겠다고 찾아오면 셰프 복장으로 손님 자리에 앉을 수는 없기에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나와서 살갑게 맞아준다. 하지만 이내 다시 주방으로 돌아와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요리를 한다.

“마냥 손님 자리에 앉아 있는다면 그게 무슨 오너 셰프냐”는 생각과 “내가 직접 만든 음식들을 지인들에게 먹여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음식을 직접 해보니 그 동안 방송을 하면서 다른 분들이 만든 음식을 감히 평가했던 것이 부끄러워요. 모든 음식은 ‘맛있다’, ‘맛없다’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정성이 얼마나 깃들었느냐’, ‘맛을 내기 위해 정말 노력했느냐’를 봐야 하는 것이죠. 어느 누구도 자기 엄마의 음식을 감히 ‘맛있다’, ‘맛없다’로 점수를 매기지는 않잖아요.”

최정민과 1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며 오다가 빨리 자리를 잡기를 바라는 마음을 기자도 나눠 갖게 됐다. 그래야 ‘숙성된’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진행하는 요리 프로그램을 하루라도 더 빨리 TV에서 지켜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