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틸, 한겨울 잠실을 달궜다
바스틸, 한겨울 잠실을 달궜다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5.01.14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7 '5나이츠', 바스틸 공연
지난 12일부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차장에 하얀 텐트가 세워져 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7-5 나이츠(Nights)'을 위한 '컬처 돔 스테이지'다.

영국의 핫한 밴드 '바스틸'이 13일 밤 이곳에서 첫 내한공연했다. 공연의 비수기인 겨울, 오직 '5 나이츠'만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마치 아지트 같다.

겨울은 야외 스포츠의 비수기이기도 하다. 야구를 비롯해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잠실종합운동장은 적막한 광야 같다. '컬처 돔 스테이지'에서 새어나오는 노란 불빛과 '쿵쾅'거림은 그래서 은밀한 아지트같은 느낌을 배가시켰다.

아지트 안은 안락하다. 여름의 록페스티벌만큼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아니다. 컬처 돔 스테이지 안은 크게 두 공간으로 구획됐다. 한 입구로 들어가면 로비가 있다. 맥주를 사 마실 수 있고 친구들과 다트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다른 입구로 들어가면 무대가 펼쳐진다.

바스틸은 프랑스 혁명 기념일(Bastille Day)에서 이름을 따온 밴드다. 음악은 그러나 거창하기보다 깔끔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팝과 어쿠스틱,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신스팝을 선보인다. 아지트 안에서 몸을 맡기거나 편하게 듣기에 제격이다.

몽환적인 사운드의 '배드 블러드'로 시작된 이날 라이브 공연은 앨범에서 듣던 음악보다 드럼 등 타악기가 강조됐다. 그래서 두근거림이 컸다. 멤버들의 무대 매너도 일품이었다. 특히 막판에 보컬 댄 스미스가 객석을 휘젓고 다니자 공연장 내 수은주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1시간30분 가량의 공연 끝에 드디어 바스틸의 대표곡 '폼페이(POMPEII)'가 흘러나왔다. 2300여 명 팬들의 열기는 수은주보다 높게 치솟았다. 멤버들의 "시 유 순(See You Soon)"은 열기에 대한 화답이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7-5 나이츠'를 주최하는 현대카드(대표 정태영)는 콘서트업계에서 뮤지션들의 몸값을 높여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겨울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팀들의 무대를 안락한 공간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등을 감안할 때 마냥 비판만 하는 것은 무리다.

12일 미국 메탈록 밴드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포문을 열었다. 포스트 브릿팝 밴드 '스타세일러'(13일), 영국의 일렉트로닉 록 밴드 '루디멘탈'(16일), 아이슬란드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아우스게일(17일)의 무대가 남았다

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