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의 IS 가담…한국도 톨레랑스 정착시켜야
김군의 IS 가담…한국도 톨레랑스 정착시켜야
  • [기자수첩]김군의 IS 가담…한국도 톨레랑스 정착시켜
  • 승인 2015.01.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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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이 숨진 프랑스 풍자시사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의 후폭풍이 좀처럼 수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럽, 특히 프랑스 사회가 강조해온 '톨레랑스(관용)'도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7일 파리 한복판에 있는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언론사 사무실에 소총으로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이 뛰어들어 무차별 공격을 한 것은 상상치 못한 일이었다. 톨레랑스는 프랑스어로, 정치, 종교, 도덕, 학문, 사상, 양심 등의 영역에서 의견이 다를 때 논쟁은 하되 물리적 폭력에 호소해서는 안 된다는 관용의 뜻으로, 사람들은 보통 프랑스 사회를 톨레랑스가 있는 사회라고 말한다.

테러 이후 샤를리 엡도는 최신호에 또다시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게재했고, 이로 인해 이슬람권 전역이 발칵 뒤집어졌다. 표현의 자유 성역, 즉 한계의 유무를 두고 끊이지 않은 찬반 논란과 함께, '외로운 늑대'의 추가적 테러 공격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가 어수선하다.

테러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되거나 용서받을 수 없지만 유럽 사회도 무슬림을 대하는 자신들의 톨레랑스에 문제가 없는 지 살펴봐야 한다. 경기 침체로 유럽이 먹고살기가 팍팍해지자 이슬람권 출신이 대부분인 이민자에 대한 반감과 배타주의가 심화되고 반이슬람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키에서 실종된 대한민국 10대 '김 군'이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잇달아 밝혀지면서 한국 사회 역시 세계적 혼란의 기류에 휩쓸렸다. 김 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 IS 가입을 원하며 나라와 가족을 떠나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글을 남기고 떠났다.

무슬림과 연관된 갈등을 '먼 남의 나라 일'처럼 바라보던 한국도 하루빨리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을 다수 무슬림과 한묶음으로 여기는 무지함,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배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IS와 같은 테러단체의 유혹에 넘어가는 제2, 제3의 김군이 나타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게다가 일부 사회학자가 진행한 국제적인 연구에서 한국은 배타심과 차별이 심한 나라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족 증가 등으로 한국 사회에서도 이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아직도 그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 가지 사실을 더 전한다면 바로 샤를리 엡도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 위원장을 풍자한 만평을 그린 적이 있었고, 북한은 자신의 언론을 통해 테러 규탄 파리 거리행진을 비난한 바 있다.

자신과 다른 집단에 대해 관용하는 방법을 배워두지 않으면 언젠가 휴전선 넘어 한국과 전혀 다른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을 가진 2400만 명의 사람들과 '통일'할 때 우리가 겪을 혼란과 위기는 지금 서방사회가 겪는 것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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