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이 부럽다"는 철강맨
"일본과 중국이 부럽다"는 철강맨
  • 이인준 기자
  • 승인 2015.01.23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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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중국산 철강재를 잘 방어하고 있는데,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철강협회 신년 인사회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철강은 전방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큰 대표적인 뿌리산업. 이 분야에 감기가 걸리면 다른 산업분야도 덩달아 몸살을 앓아야 한다. 특히 자동차, 조선, 해운, 전자, 건설 등은 철강 경쟁력에 의지하는 폭이 상당하다.

산업간 공동 대응으로 생태계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비슷한 환경에 놓인 일본이나 중국은 알게 모르게 철강-수요산업간 공고한 연대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일종의 암묵적인 무역장벽을 쌓아 함께 '겨울나기'를 하는 모양새다.

철강업계는 이와 관련, "철강 업황이 녹록치 않다"며 "(수요산업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실토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철강업은 '중국산 철강재 난립'과 '환경 규제'라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수입산이 이미 국내 수요 41%를 가져간 상황. 특히 중국산이 범람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서 수입된 철강재는 지난 2008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많다.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문제는 양보다 질.

"2008년에는 중국산 수요가 늘면서 철강재 수입이 증가하는 등 국내적인 요인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는 현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문제와 증치세 환급 등 중국 정부의 자국 철강산업 지원 등 중국 내 요인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악영향이 더 크다."

업계의 우려는 지난 2008년보다 크다.

환경부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행을 위한 '국가 배출권 할당계획', 산업통상자원부의 잇단 전기요금 인상 등 갈수록 엄격해지는 규제의 잣대는 겨우 겨우 버티는 숨통을 더 죄어온다.

"큰 회사들이 작은 회사들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철강업계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권오준 회장이 신년 간담회 자리에서 덧붙인 말이다.

쉽게 말해서 '과부 사정 홀아비가 안다'고 철강업체 고통은 철강업체가 어떻게든 나누어 감당해보자는 의미다. 동시에 철강의 어려움을 강건너 불보듯 하는 수요산업의 '냉랭한 눈빛'에 대한 섭섭함도 담겨있다.

우리도 중국이나 일본처럼 '산업간 동거'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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