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장애인의 날 특별기획 공연 '우리도 스타'를 펼친다. 장애 예술인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다.
구족화가 오순이 단국대 교수가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연주에 맞춰 선보이는 동양화 퍼포먼스로 포문을 연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이날 창작곡 '소리의 빛'을 초연한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판소리를 하는 지적 장애인 피아니스트 최준은 1세대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와 그의 아내인 현대무용가 이소민과 함께 협업 공연을 펼친다. 판소리 춘향가 중 '갈까부다'를 피아노 병창으로 부르며 춤사위를 펼친다.
시각 장애인 소리꾼 조동문은 판소리 심청가를 주제로 팝핀 댄스와 함께하는 무대를 꾸민다. 팝핀 댄스는 2011년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우승자 주민정이 맡는다.
지적 장애와 언어 장애를 가진 소리꾼 장성빈 군도 이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들과 함께 단막극 '흥보가'에 출연한다. '흥보 아내'역을 맡은 안숙선 예술감독의 막내아들 '돌남이' 역을 맡는다.
올해 시각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국립전통예술고에 입학한 가야금 전공의 김보경 양은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가야금 산조 무대를 꾸민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출연자들이 모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반주에 맞춰 최준이 편곡한 '아리랑 변주곡'을 합창한다.
이와 함께 국립국악원은 장애 유형별 맞춤 관객 서비스도 마련한다. 기존 8석으로 마련한 휠체어 좌석 수를 30여 석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일반 관객석 76석을 철거했다. 휠체어 장애인의 동반인을 위한 이동식 보조의자도 함께 배치한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도 추가했다. 공연 안내책자를 점자로 만들어 배포한다. 안내견의 공연장 동반 입장도 허용해 관람을 돕는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무대 스크린에 속기사의 자막 안내 영상도 함께 제공한다.
이밖에 장애 예술인들의 용이한 무대 이동을 위해 무대 좌, 우측에 경사로를 설치했다. 공연 당일에는 출연자와 관객들을 위한 안내 도우미와 스태프 직원도 평소 보다 많은 수로 배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장애의 벽을 넘어 전통 예술로 하나 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넓은 마음으로 장애, 비장애 구분없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국립국악원도 지속적인 임직원 대상 장애 인권 관련 교육 진행과 공연장 환경 개선을 통해 장애인들을 위한 공연 관람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연 관람은 무료다. 관람 신청은 17일까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또는 전화(02-580-3300)로 1인 4매까지 접수할 수 있다. 최종 관람자 명단은 전산 추첨을 통해 18일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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