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볼티모어 대규모 흑인 폭동…234명 체포·한인업소도 피해
美 볼티모어 대규모 흑인 폭동…234명 체포·한인업소도 피해
  • 문예성 기자
  • 승인 2015.04.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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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볼티모어 시위자다"
 경찰 구금 중 숨진 흑인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을 계기로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28일(현지시간) 대규모 흑인 폭동이 일어났다.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도시가 봉쇄될 정도로 볼티모어 시내 현장의 폭동과 약탈이 심해지면서 세탁소와 주류판매점 등 한인들이 운영하는 업소 여러 곳도 피해를 봤다고 현지 한인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이번 소요가 발생하기 전 한인 업소들이 문을 닫고 대부분 철수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공관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사태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직후 일어난 1968년 4월 볼티모어 소요 사태 이후 이 지역에서 일어난 최악의 폭동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폭동으로 6명이 숨지고 1000여 개 업소가 약탈당했으며 1200여 건의 방화도 발생했었다.

시 당국은 폭력 사태로 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까지 34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해 234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20명의 경찰관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재산 피해가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15채의 건물과 150대의 차량이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앞서 주(州)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2000명의 주방위군이 1000명의 경찰과 함께 시청과 경찰서 등 주요 관공서 주변을 밤새 지켰다.

특히 시내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이날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앞으로 일주일 간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도 실시됐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방위군과 경찰 당국은 폭력과 약탈이 벌어지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전날 약탈과 폭동의 긴장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현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위 현장을 정리하며 도시를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지역 지도자와 전문가들은 흑인 인구가 63%를 차지하는, 인구 62만 명의 도시에서 이 같은 폭력 사태가 일어난 것은 인종차별이나 경찰 폭력에 대한 반발보다는 높은 실업률, 열악한 주거 환경과 교육시설에 대한 불만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볼티모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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