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찬성' 나오는 북한선거에 비판 확산
'100% 찬성' 나오는 북한선거에 비판 확산
  • 박대로 기자
  • 승인 2015.07.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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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대의원선거, 축산기지건설 철도성려단
지난 19일 실시된 북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 결과 찬성률이 100%를 기록한 가운데 북한선거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23일 "북한의 선거에는 반대란 있을 수 없다. 반대라는 것은 정권에 대한 도전이며 자신을 파멸시키는 징표"라며 "오직 찬성만이 선거권을 가진 북한주민에게 주어진 권리이며 의무"라고 설명했다.

뉴포커스는 "선거 당일 선거구에 가면 행사에 동원된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유권자들에게 선거표를 나눠준다"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거표를 넣는 함에 반대함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포커스는 "선거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일일이 선거명부와 공민증을 대조한 다음 1장의 선거표를 받아 쥔다"며 "선거표에는 후보자 이름만 명시돼있고 선거함도 찬성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뉴포커스는 "선거 며칠 전부터 선거구마다 후보 사진을 내다걸고 그 밑에 유권자 명단을 나란히 붙여놓지만 사람들은 지나치면서도 후보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후보자는 그 구역 주민들이 한번도 본 적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반대표를 넣는 것은 반당반혁명분자라는 감투를 뒤집어쓸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말했다.

뉴포커스는 그러면서 "북한의 유권자는 후보를 선출하는데 정권이 내민 종잇장을 함에 넣기만 하면 되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탈북자 장모씨는 이날 뉴포커스에 "북한주민들은 선거를 앞두고 편히 잠들지 못한다. 정권은 선거를 앞둔 시기만 되면 야간 숙박 검열을 진행한다"며 "당 일꾼과 보안원으로 구성된 검열조가 인민반장을 앞세우고 불시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밤잠을 깨운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선거 기간에는 교도대, 적위대가 동원돼 집안까지 샅샅이 수색한다"며 "밤잠이 없는 사람들도 짜증나는데 잠이 부족한 학생들이나 젊은 부부들은 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탈북자 최모씨는 "선거 기간에는 수색의 강도가 훨씬 심해진다. 이 시기만 되면 주민들 사이에 '오늘도 잠은 다 잤다'는 등의 볼멘소리가 나온다"며 "어차피 누가 될지는 다 정해져 있는데 헛고생한다는 등의 이야기도 나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선거제도에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찬양에 주력하고 있다.

무소속 대변지 통일신보는 이날 논설에서 "이번 선거에는 선거자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 97%가 참가해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도(직할시), 시(구역), 군인민회의 대의원후보자들에게 100% 찬성투표했다"며 "이것은 공화국의 주권을 더욱 반석같이 다지고 불패의 일심단결을 다시금 과시한 뜻 깊은 정치적 사변"이라고 자평했다.

통일신보는 "정권이 곧 인민을 위한 정권이고 대의원 후보자들이 한결같이 나라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맡은 일을 책임적으로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니 이들이 대의원후보자로 추천되고 유권자들이 그들에게 100% 찬성투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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