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외식 직격탄…"소비자 지갑 닫았다"
유통·외식 직격탄…"소비자 지갑 닫았다"
  • 이연춘 기자
  • 승인 2015.07.28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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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68일 만에 사실상 종식, 되살아나는 관광객
 지난 5월20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국내 유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사람이 많은 장소에 나가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에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와 외식업계는 울상을 지었다.

◇백화점마트 매출↓·발길 끊은 유커

소비심리는 최악을 맞았다.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6월 첫째주 백화점 매출액은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달 같은 기간보다 25%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6.5% 줄었다.

6월 마지막 주 여름정기세일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상황 반전을 노렸지만, 메르스로 인한 상처는 더욱 깊었다. 생필품 구매가 많은 대형마트 매출액도 전월대비 7.2%,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했다.

길을 나서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었다. 길거리에 사람이 없으니 음식점이라고 장사가 잘될 리 없다. 음식점 카드 사용액은 메르스 발생 한 달 전인 4월20일보다 12.3% 급감했다.

메르스 공포에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을 줄줄이 취소하면서 여행사에 이어 호텔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면세점과 명동 쇼핑가는 메르스 여파로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특히 물밀듯이 몰려들던 중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중국인들은 엔저 때문에 값이 싸진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다. 메르스 사태로 관광업계가 입은 직접적인 피해금액이 18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내수시장의 활력소였다.

생활패턴도 바뀌었다. 외식업계도 잇따른 단체예약 취소 등으로 메르스 사태를 체감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에 대한 공포는 솔로 직장인들에게 회식을 뒤로 한 채 집으로 귀가하도록 만들었다.

◇개인위생용품·편의점은 好好

반면 집이나 직장에서 주문·배달이 가능한 온라인몰, 홈쇼핑 등은 개인위생용품 중심으로 주문이 이어져 반짝 호황을 누렸다.

개인 위생을 찾다보니 손 세정제나 마스크 같은 용품은 진열이 되기가 무섭게 다 팔려 나갔다. 수량으로는 두배 이상, 금액으로도 배 이상의 세정제가 순식간에 팔린 셈이다.

가장 큰 수혜품목은 미세먼지나 황사를 차단해주는 마스크다. 마스크는 일주일 만에 30배 이상이 판매됐고, 금액으로도 25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메르스에 대한 전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가장 대표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집근처 편의점 매출도 급격히 증가했다.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려는 솔로족들은 편의점의 도시락, 과일 판매량을 급증하게 만들었다.

비타민과 홍삼은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져 과일과 홍삼 등이 들어간 건강음료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메르스가 낳고 있는 이색 풍경 중 하나다.

배달앱도 메르스 수혜 업종 중 하나다.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은 5월 마지막 주 주말과 6월 첫주 주말 평균 주문량이 메르스 발생 전주 대비 약 23% 증가했다. 요기요와 배달통도 같은 기간 각각 17%, 1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돼 질병 예방상품들을 비롯해 도시락, 건강 관련 상품들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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