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테러 용의자 태운 택시기사 "용의자는 외국인"
방콕 테러 용의자 태운 택시기사 "용의자는 외국인"
  • 김혜경 기자
  • 승인 2015.08.2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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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 폭탄 테러 용의자 몽타주
태국 방콕의 폭탄 테러 용의자가 외국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태국 당국이 발부한 체포영장에는 용의자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19일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방콕 에라완 사원에서 폭발이 일어난 직후 용의자를 태웠던 태국 오토바이 택시기사는 "용의자가 태국인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택시기사인 카셈 푸크수완(47)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는 택시에 탄 후 외국어로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용의자는 말 없이 내게 목적지가 적힌 종이 쪽지를 보여줬다. 종이에는 영어로 태국 중심에 있는 공원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리고 나서도 굉장히 차분해 보였다. 그냥 일반 손님 같았다. 서두르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고 카셈은 말했다. 카셈은 용의자의 얼굴을 다 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용의자의 턱이 길었으며 흰 얼굴 피부를 가졌다고 말했다. 카셈은 "용의자가 사용하던 언어는 영어처럼 들렸다"고 덧붙였다.

태국 경찰 당국은 무거운 폭발물을 나르기 위해서는 공범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라완 사원 CCTV에는 용의자와 최소 2명의 공범이 함께 있는 모습이 찍혔다. 한 명은 붉은 셔츠를 다른 한 명은 흰 셔츠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에서 확인됐다. 그 둘은 용의자가 벤치 아래에 가방을 내려 놓을 때 그 앞에 서 있었던 것으로 보아, 용의자가 폭발물이 든 가방을 벤치 아래에 내려놓는 것을 숨기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폐쇄회로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을 토대로 몽타주를 그려 배포했다. 몽타주 속 용의자는 검은 머리에 안경을 쓰고 있으며 얼굴에 수염이 난 모습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팔뚝 주변에 붕대를 감고 있는 것으로 보아, 최근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 체포에 현상금도 걸렸다. 경찰은 결정적 제보자에게 현상금 100만 바트(약 3300만원)를 주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에라완 사원을 강타한 폭발물이 파이프 폭탄이라고 밝혔으며, 폭발물을 구성한 많은 부품이 태국제인 것으로 보아 폭탄이 태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보 분석가인 밥 배어는 "파이프 폭탄이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CNN에 밝혔다. "폭발물은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밥은 밝혔다.

밥은 에라완 사원 폭탄 테러 다음날인 18일 태국 짜오프라야강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서 사용된 폭탄도 파이프 폭탄과 비슷한 종류인 것으로 추정했다. 다행히 폭탄이 물 속에서 폭발해 사상자는 없었지만, 밥은 "그 또한 꽤 큰 폭발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국 경찰 당국은 18일 짜오프라야강 폭탄 테러 용의자에 대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으며, 이틀에 걸쳐 연이어 일어난 사건의 관련성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직 폭탄 테러의 범행 동기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이 사건으로 보아, 태국에 해를 입혀 정치적 이익을 얻거나, 태국 관광산업에 해를 끼치려는 사람들이나 단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18일 밝혔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19일 용의자에게 자수를 촉구했다.

한편 관광 명소인 에라완 사원 폭탄 테러 사고로 다수의 외국인을 포함한 총 20명이 사망했다. 홍콩인 2명을 포함한 6명의 중국인이 희생됐으며, 말레이시아 일가족 4명이 사망했다. 영국과 싱가포르 국민이 각각 1명, 태국인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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