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잇단 성추문, '약자'에 대한 폭력
정치인의 잇단 성추문, '약자'에 대한 폭력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5.08.20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에는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이다. 잊을만하면 성추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정치인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여성 인턴 성추행,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캐디 성추행,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김형태 의원의 제수 성추행, 심 의원의 보험설계사 성폭행 논란 등 각종 추문이 잇따르고 있다.

소속 정치인들의 잇단 성추문에 새누리당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심 의원 사태를 포함 사실여부를 떠나 논란에 휩싸이는 것 자체가 오점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 시절의 '성희롱당'이라는 오명이 덧씌워져 내년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정치인들의 성추문은 비단 우리나라의 일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르윈스키와 스캔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지사는 '매춘 스캔들'로 낙마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혼외정사로 논란을 일으켰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재임 중 '두 집 살림'을 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정치부 여기자 40명이 공개탄원서를 내고 남성정치인들의 성차별, 성폭행적 행태를 고발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성추문 이면에는 생물학적 배경이 깔려있는 점이 있다.

학계에 따르면 정치·기업·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남성들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인들보다 높은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뇌·신경과학자인 이언 로버트슨 박사는 "권력을 쥐면 남녀 모두 성적 충동을 촉진하고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활발하게 분출된다"고 설명했다.

여배우와의 스캔들에 휩싸였던 미국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권력은 가장 강력한 최음제"라는 말을 남겼다.

'영웅호색'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상 권력자들의 외도와 성추문을 정당화화하고 미화하는 용어로 쓰여왔다.

하지만 권력자들의 외도와 축첩, 성추문이 '영웅호색'이라는 말로 용인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최근 정치권에서 빚어진 성추행 의혹의 공통점은 피해자가 인턴, 골프장 캐디, 보험설계사 등 '사회적 약자'라는 것이다. 이들 정치인의 성추문은 사실상 '약자에 대한 강자의 폭력'인 셈이다.

심 의원 사건의 경우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개인의 일탈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이같은 행위는 한국 정치권의 전근대적인 단상이다. 정치인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스로 권력의 달콤함에 너무 취해 과거처럼 '무소불위'식 행태를 벌이고 있지 않은 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
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