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개봉을 앞둔 배우 김성균(35)은 지난 7월 딸을 얻어 세 아이의 아빠가 됐다.
다섯 살인 큰아들은 그의 영화 데뷔작이자 출세작인 ‘범죄와의 전쟁’(2011)에 극중 최민식의 손자로 출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극 후반부 최민식이 손자의 돌잔치에 참석한 장면에서다.
연극배우로 오랫동안 무명이던 그는 ‘범죄와의 전쟁’이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다면 꿈을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들 참이었다. 다행히 ‘범죄와의 전쟁’에서 하정우의 오른팔로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영화계의 잇단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험악한(?) 인상 탓에 ‘이웃사람’의 연쇄살인범(2012), ‘용의자’(2013)의 북괴간첩, ‘화이’의 범죄자 등 주로 악역을 연기했다.
김성균은 “아들이 어디서 뭘 보고 들었는지 어느 날 아빠는 나쁜 놈이냐고 물었다. 영화 이야기를 하는 듯해서 그건 진짜가 아니라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줬다”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악당에 머물지 않고 역할도 확장되고 있다. 전환점이 된 작품은 아무래도 크게 히트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다. 소심하고 예민한 ‘노안’의 대학생 ‘삼천포’ 캐릭터로 인기를 얻어 난생처음 광고를 찍기도 했다.
지난해 개봉한 ‘형제는 용감했습니다’에서는 조진웅과 투톱 주연으로 활약했다. 무속인 역할로 특수 직업군에 속했지만 ‘나쁜 놈’이 아닌 ‘웃기는 놈’이었다.
29일 개봉하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는 멜로연기에 도전한다. 톱스타를 사랑하는 매니저가 바로 그가 맡은 배역이다. 상대는 걸그룹 출신 배우 성유리(34)다. 실제 나이도 한 살 밖에 차이 안 난다. 하지만 곧 방송 예정인 ‘응답하라 1988’에서 아내 역인 ‘누나’ 라미란(40)보다는 확실히 어려웠다.
“왠지 성유리씨 앞에 서면 작아졌는데, 내가 SES보다는 핑클을 더 좋아했다”며 웃었다.
성유리와 키스신도 찍었다. 전윤수(44) 감독은 “유리씨와 멜로연기를 했으니 노개런티로 출연해도 됐을 뻔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김성균은 “사실은 이번 영화에서 (어린 아들과 소통하는) 지진희 선배의 아빠 역할이 탐났다. 엎어졌지만 ‘가시고기’라는 영화에도 출연할 뻔해서 당시 아빠 역할에 꽂혀있었다. 실제 내 삶에서도 아빠이기도 하고 말이다.”
소원은 다음달 6일 방송 예정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풀게 됐다. 이 드라마에서 김성균은 갑자기 부자가 된 구두쇠 졸부 아버지를 연기한다.
요즘 콧수염을 기르는 그는 “감독의 요구는 없었다”며 “그냥 내가 ‘응사’에서 대학생이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되는 게 어색해서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며 “감독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김성균은 불과 5년 전 나쁜놈으로 영화계에 출현했으나 ‘대학생’ ‘순정남’ 등을 거쳐 이제는 현실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큰아들에게 당당한 ‘아버지’가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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