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시리아 공습 승인 … 정치적 파장 클 듯
英 의회, 시리아 공습 승인 … 정치적 파장 클 듯
  • 이수지 기자
  • 승인 2015.12.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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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공습안 승인" 영 의회, 표결 결과 발표
영국 의회가 2일(현지시간) 무려 10시간 넘는 마라톤 토론 끝에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가 제출한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영국 하원의원들은 이날 정부가 요청한 시리아 내 IS 공습 승인안을 장시간 토론 후 표결을 벌여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가결했다. 가디언은 노동당 의원 6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로서 캐머런 정부는 그동안 이라크에 집중해왔던 공습작전을 시리아로 확대할 수있게 됐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표결에 앞서 10시간 30분간 진행된 토론에서 IS를 '중세 괴물들(medieval monsters)'로 지칭하며 이들의 심장부 폭격함으로써 영국을 안전하게 지킬 수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IS가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기다리는데 영국은 뒤로 물러나 앉아 있지 말고 IS 심장부를 공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머론 총리는 오래전부터 시리아 IS 공습을 바래왔으나 지난 2013년 영국 의회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반대로 굴욕을 맛본 후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파리연쇄테러 이후 프랑스와 미국이 영국에 IS 공습 동참을 촉구해 분위기가 바뀌어 의회내 찬성 움직임이 확대됐다.

하지만 시리아 공습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시리아의 복잡한 영공으로 영국 전투기들이 들어간다고 해도 전세가 크게 바뀌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캐머런 총리의 군사 작전은 "시리아 내전의 지저분한 현실을 간과한 희망적 사고에 근거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IS 공격은 반 이슬람이 아니며 여성을 성폭행하고 무슬림을 살해하는 중세 괴물로부터 이슬람 세계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나쁜 선택”이라며 “행동하지 않는 것이 내가 제안한 IS 공습안보다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이날 토론에서 “무모하고 어설픈 군사 개입”이라며 시리아 공습에 반대했고, 하원의 몇 안 되는 이슬람교도 의원인 노동당 소속 샤바나 마흐무드 의원 역시 토론에서 IS를 이슬람 무법자인 나치식 전체주의라고 비난하면서도 "단순 공습이 아닌 전략이 필요하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

이번 표결에서 노동당 의원 다수가 시리아 IS 공습을 찬성함으로써, 향후 노동당내 분열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코빈 당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퇴진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그런가하면 캐머런 총리 역시 시리아 공습 감행으로, 영국을 또다시 중동 전쟁 속으로 끌어들였다는 부담감과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반전 시민단체들은 의사당 밖에서 IS 공습승인안 통과 소식에 야유를 보냈다.

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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