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3% 성장하면서 속보치보다 0.1%p 상승했다. 이로써 2010년 2분기(1.7%)이후 21분기(5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0%대의 성장률을 벗어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경기가 3분기 민간소비와 건설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된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5.6%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운수 및 보관업 등이 증가해 1.0% 성장했다. 제조업의 경우 LCD와 선박업은 부진했으나 반도체와 휴대폰 업종이 증가하면서 0.1%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은 LCD와 선박 등이 줄어 전기대비 0.6% 감소하면서 지난해 3분기(-1.7%) 이후 4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 1.1% 증가했다.
임태옥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 차장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민간 소비가 늘고, 건설업 성장 등으로 3분기 성장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2분기 대비 1.4% 증가로 나타났다. 실질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으로 지난 2분기에는 4년 반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가 3분기 다시 증가한 것이다. 명목 국민총소득(GNI)도 전기대비 1.7% 감소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받은 소득(임금, 이자·배당 등)에서 국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번 소득을 뺀 순소득(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난 영향이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실질)은 2분기 1조1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실질 GNI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반영되는 실질 GDP가 상승한 영향도 있다.
임 차장은 "실질 GDP가 5년여만에 최고치로 늘어났고,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순소득 등이 증가하면서 국민소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총저축률은 35.8%로 전기 대비 0.5%p 상승했다. 3분기 늘어난 국민총처분가능소득(1.8%)이 최종소비지출(1.0%) 증가폭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국내 총투자율도 전기 대비 0.8%p 상승한 28.8%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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