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英캐머런 총리에 “우리는 기생충 아니다”
헝가리 총리, 英캐머런 총리에 “우리는 기생충 아니다”
  • 최희정 기자
  • 승인 2016.0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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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총리와 악수하는 英 캐머런 총리
헝가리 총리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영국에서 일하는 헝가리인들은 ‘이민자’나 ‘기생충’이 아니라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우리(헝가리인)는 영국으로 가려는 이민자들이 아니다”며 “유럽연합(EU) 내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EU회원국 시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생충이 되고 싶지 않다.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며 “헝가리인들을 열심히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최근 캐머런 영국 총리가 제시한 ‘EU잔류 조건’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11월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EU에 잔류하기 위한 조건인 ▲이주민 복지혜택 4년간 제한 ▲비(非)유로존 국가 차별 방지 ▲EU통합 강화에 대한 영국의 거부권 부여▲EU법(인권법 등)의 선택적 적용 등 4개 사항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요구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캐머런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영국에 들어온 헝가리인들에게 4년간 복지 혜택을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른 3개의 개혁요구안을 강력 지지한다.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영국의 바람대로) 더 나아가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4년간 복지혜택 금지는 문제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리 국민은 영국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영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들은 존경을 받아야 하며, 차별을 겪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른 동유럽 국가들과 함께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V4로 알려진 헝가리와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4개국과 공동 입장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는 7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오르반 총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Brexit)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전 EU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 중에 있다. 전날에는 독일 바이에른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과 만나 회담을 가졌다.

캐머런 총리는 헝가리인과 다른 EU 회원국 시민들이 영국에 기여한 바에 대해 칭찬하면서 “다른 해결방법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우리가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청나게 유입되는 난민 수를 줄여야 한다"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4년 복지제한 금지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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