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직업병 문제 끝나지 않았다"
반올림 "직업병 문제 끝나지 않았다"
  • 윤다빈 기자
  • 승인 2016.01.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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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올림 기자회견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은 재발방지대책 합의내용을 지키고 사과·보상에 대한 교섭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던 중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고(故) 황유미양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이날 "어제 조정위원회에서 재발방지 부분은 일단락 지었다"면서도 "(아직) 보상과 사과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삼성이 말하기를 (직업병 피해자 중) 150명이 보상신청을 했고 130명에게 보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제보에 의하면 삼성에서 치료비와 보상금을 터무니없이 적게 줘서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며 "기준이 미묘한 보상안이기 때문에 삼성이 이야기하는 피해보상을 믿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믿을 수 있도록 하려면 근거를 대야 한다"며 "피해보상과 치료비 문제, 사과 문제를 매듭지을 때까지 반올림은 이 자리에서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한혜경씨의 어머니 김시녀씨는 "처음 반올림에서 (직업병 문제를) 다룰 때는 제보자를 찾아다녀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제보자가 들어올까봐 솔직히 겁이 난다"며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아야 하기에 재발방지부터 도장 찍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과 반올림,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는 전날인 12일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에 관한 '재해예방대책'에 합의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외부 독립기구인 옴부즈맨위원회를 설립해 점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고 사과·보상 문제 부분은 삼성전자와 가대위간 합의를 이뤄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올림은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올림 측은 "삼성이 보상 신청자에게만 개별적으로 사과문을 발송하고 있다. 기업의 잘못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삼성이 독립된 공익 법인 설립을 거부하고 있고 보상 금액도 일방적으로 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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