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7주기 추모위원회는 이날 오전 용산4구역 남일당 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 기자회견에 참석한 추모위원 50여명은 국화꽃을 들고 "국가폭력에 의한 학살의 그 날을 잊지 않았다"고 외쳤다.
이원호 위원회 사무국장은 "참사 현장은 7년동안 공터로 있었다. 이렇게 방치할거라면 왜 그렇게 서둘러 철거를 해야 했나"라며 "진압 과정에 대한 진실이 규명되지 못한 채 오는 봄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위원회는 특히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전 청장의 올 20대 총선 출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살인진압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한 김 전 청장이 총선 출마를 선언해 유가족들 가슴에 대못을 꽂고 있다"며 "살인진압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희생자 고(故) 이상림씨 부인인 전재숙씨는 "20년 넘게 이곳에서 상업하고 산 사람들을 하루 아침에 학살했다"며 "책임자인 김 전 청장은 공항공사 사장도 모자라 국회로 가려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가폭력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데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지난 민중총궐기 때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에 맞아 백남기 농민이 두 달째 사경을 헤매고 있다"며 "진압 장면이 2009년 용산 참사 현장 모습과 닮았다"고 꼬집었다.
위원회는 이날 용산참사 7주기 추모주간을 선포해 오는 23일까지 문화제와 영화 상영회 등 추모사업을 진행한다. 용산참사 발생일인 20일에는 마석 모란묘역에서 추모제를 열고 추모주간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남일당 터에서 7주기 추모대회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진 김 전 청장의 총선출마 규탄시위도 전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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