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도착하는 난민 여성·어린이, 남성보다 많아
그리스 도착하는 난민 여성·어린이, 남성보다 많아
  • 최희정 기자
  • 승인 2016.01.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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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독한 겨울 추위에도 이어지는 난민 행렬
최근 독일 등 유럽에서 난민 및 이민자 출신 남성들이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난민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그리스에 도착하는 난민 남성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 절반 이상은 여성과 어린이로, 남성보다 많았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유럽으로 오기 위해 터키에서 그리스를 거쳐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넌 난민 남성의 비율은 73%에 달했다.

그러나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남성 비율은 올들어 현재까지 45%를 기록, 28%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여성은 지난해 6월 11%에서 현재 21%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어린이 비율은 34%다.

2016년 새해 첫날로 넘어가는 밤새 독일 쾰른 도심에서 중동 및 북아프리카계 난민 등 남성 1000여명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성폭력과 절도 행각을 벌였다. 사건 이후 유럽 각국은 난민 가운데 남녀 비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유럽에 들어온 난민들의 성비 불균형을 지적하면서 “과거에는 가족과 헤어져 홀로 들어온 젊은 남성이 많았다"며 최근 남성보다 여성·어린이 난민들이 갑자기 더 많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남자들이 먼저 유럽에 들어온 뒤, 부인과 아이 등 남은 가족들을 데려오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들보다 여성과 어린이가 EU 국가에서 보호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UNHCR은 밝혔다.

보다 많은 여성들이 그리스에 도착함에 따라 유럽 난민사회의 성비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FT는 그러나 여성들이 강간이나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난민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구활동기금(UNFPA) 총장 바바툰드 오소티메힌은 “전쟁과 박해를 받는 피해자들, 특히 여성과 소녀들의 건강과 권리 보호 문제가 인도주의적 요청 속에서 대충 처리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UNHCR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EU 회원국들이 학대받는 여성에 대한 시설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서부 발칸반도를 거쳐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경로에 생겨난 난민캠프에는 남녀 분리 시설이 없는 곳이 많다.

그러나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여성 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유럽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EU 지중해 밀항단속부 관리는 전했다. 그는 “여성들이 자국을 떠나기 전 피임을 하고 온다”며 “아마도 성폭행을 당할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UNHCR에 따르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출신 난민의 남녀 성비가 고른 편이며, 파키스탄과 모로코의 경우 남성이 대다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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