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발언은 유럽연합(EU) 이주자에 부정적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운동가들의 주장이 힘을 얻어 영국이 EU를 탈퇴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폴란드처럼 상대적으로 가난한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영국으로 건너오는 이주자 때문에 영국 재정이 압박을 받고 자국민 일자리가 위협받는다고 보고 있다.
이날 마튜즈 모라비키 폴란드 부총리는 이날 BBC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에 사는 폴란드인들이 모두 고국으로 돌아온다면, “폴란드를 위한 굉장한 날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폴란드에서 임금이 상승했기 때문에 향후 5~7년간 국민들이 해외로 이주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 임금 수준은 유럽연합(EU) 평균의 70%이며, 이주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폴란드인들이 귀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라비키 부총리는 오는 6월 23일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EU탈퇴로 결론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쉽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영국이 EU회원국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우크라이나 문제 및 난민위기 등 우리 주변에서 지정학적 격변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연대해서 대처하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폴란드는 EU논쟁의 견고한 기둥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브렉시트로 인한) ‘도미노 효과’(연쇄반응)를 차단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모라비키 부총리는 유럽의 난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EU-터키 간 난민송환 잠정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EU와 터키는 지난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난민대책 특별정상회의에서 터키로부터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 가운데 불법 이주민을 터키가 다시 모두 받아들이기로 하는 협상안안 원칙에 합의했다. 터키가 제시한 추가 조건 때문에 최종 합의는 17~18일 열리는 EU 정상회의로 미뤄졌다.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특별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시리아와 중동에서 온 난민 7000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유럽통계청(Eurostat)이 발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폴란드에는 35만5000명의 난민이 있다. 난민 뿐 아니라 이주 노동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경에서 (난민유입) 통제를 하는 등 상황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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