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서 터키로 '2차 난민송환' 재개
그리스서 터키로 '2차 난민송환' 재개
  • 최희정 기자
  • 승인 2016.04.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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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을 열어라" 난민 인권 시위
8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가 터키로 난민을 다시 송환한다.

유럽연합(EU)과 터키 간 합의에 따라 지난 4일 처음으로 그리스 난민들이 터키로 송환됐다. 주로 파키스탄에서 온 난민 200여 명이 터키로 이송됐다.

그러나 막판에 그리스에서 망명 신청이 급등하면서 난민 송환이 잠정 중단됐다.

이날 BBC는 그리스에서 추방당한 난민을 실은 선박 2척이 터키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터키-EU 난민송환 합의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이후 그리스에 불법적으로 도착한 난민들이 망명 신청을 하지 않거나 거부당하면 터키로 보내진다.

시리아 난민이 터키에 송환될 때마다 EU는 합법적 망명신청을 한 또다른 시리아인을 받게 된다.

8일 터키로 송환될 난민들 가운데 시리아 출신이 아닌 경우 ‘국외추방센터’로, 시리아인은 난민센터로 이송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7일 EU가 협상 조건을 준수할 때만 터키가 합의에 따라 난민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터키는 난민 재수용을 전제로 EU에 ▲30억 유로(약 4조원) 지원금을 2018년말까지 추가 지급 ▲터키의 EU 가입 협상 가속화 ▲터키 국민에 대한 비자면제 요건 완화 시기를 연말에서 6월로 앞당길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도 앙카라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연설을 통해 “분명한 조건들이 있다. EU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터키는 합의를 실행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소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본인은 오늘 행복하다.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과제들을 아직 완결짓지 못했다는 것을 안다”고 프랑스 동부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권단체들은 터키가 난민들에게 안전한 국가가 아니라며 우려감을 보였다. 지난 7일 국제앰네스티는 터키가 불법적으로 시리아인들을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비난했다. 터키는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

국제엠네스티 유럽지부 부회장 가우리 반 굴릭는 “레스보스와 키오스 섬에 억류된 난민들은 사실상 법률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각종 서비와 지원에 대한 접근도 제한돼 있다”며 “또 본인 상황이나 운명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통과 절망이 감지되고 있다”며 “터키가 난민에게 안전한 곳이 아니며, EU-터키 합의와 관련해 그리스 입장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마케도니아 인접 그리스 국경에 있던 난민들은 닫힌 국경을 열어달라며 경찰과 충돌했다.

지난 해 터키에서 배를 타고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 수는 100만명에 달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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