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폭행 눈감을 것인가" 중국 사회 큰 논란
"언제까지 폭행 눈감을 것인가" 중국 사회 큰 논란
  • 유세진 기자
  • 승인 2016.04.0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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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폭력 방관하는 나쁜 관행 고치자" 中 사회 논란
지난 3일 밤 베이징 이테이 호텔의 복도에서 한 여성이 남성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 장면을 담은 호텔 CCTV 장면이 중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확산되면서 중국 사회에 "언제까지 주변의 폭력에 눈을 감을 것인가"라는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공격받은 여성은 완완이라는 ID로 호텔의 동영상을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新浪微博)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20억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주변 폭력을 나 몰라라 하는 중국인들의 관행에 대한 격론을 불러 일으켰다.

완완은 "호텔 복도에서 모르는 한 남성이 다가와 방 번호를 묻길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방 번호는 왜 묻느냐'고 답하자 목을 조르고 머리채를 휘어잡고 호텔 복도를 끌고 다녔다"며 "호텔 직원과 다른 많은 손님들이 이를 보았지만 누구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한 손님의 도움으로 남성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었다.

호텔 직원은 단순히 남녀 커플 간 말다툼으로 여겨 끼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테이 호텔의 모회사인 홈인스는 성명을 통해 "안전 관리와 고객 서비스가 불충분했다"며 완완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SNS에서는 거리 등에서 폭력이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주변 사람들이 이를 돕지 않는 중국 사회의 좋지 못한 관행을 이제는 뜯어 고쳐야 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윈스턴이라는 ID의 한 사용자는 못본 체 하는 일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며 이 같은 방관이 계속된다면 위험한 상황은 영원히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중국에서는 위급 상황에 대한 주변 인물들의 방관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됐었다. 2011년에는 두 살 여아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는데도 이를 본 18명이 아무 도움도 주지 않은 채 지나쳐버려 여아가 결국 숨진 일이 있었고 지난해에도 57살의 남성이 거리에서 쓰러졌는데 23명이나 되는 행인들도 이를 보고도 모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 결국 사망했다.

도움을 받은 사람이 도와준 사람 때문에 다쳤다며 오히려 도움을 준 사람을 고소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중국인들은 위급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꺼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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