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총리 "아버지의 '조세도피'회사 지분 가지고 있었다"
캐머런 총리 "아버지의 '조세도피'회사 지분 가지고 있었다"
  • 오애리 기자
  • 승인 2016.04.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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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세도피' 의혹 받는 영국 총리 아버지 이언 캐머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조세도피' 의혹을 받고 있는 아버지 이언 캐머런(2010년 사망)의 역외 페이퍼컴퍼니 블레어모어 홀딩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캐머런 총리는 7일(현지시간) I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부인 서맨사가 1997년부터 2010년 1월까지 바하마에 있는 아버지의 회사 블레어모어 홀딩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며, 총리가 되기 4개월전인 2010년 1월 3만1500파운드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 매각을 통해 1만9000파운드의 이득을 봤으며, 소득세를 냈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햇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파나마 페이퍼스'를 통해 아버지 이언 캐머런의 역외회사가 드러난 후 자신은 아버지 회사의 지분을 가진 적이 없고 이득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혔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간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에 대한 비판 기사를 읽으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숨길게 없다. 아버지가 생전에 하신 일들, 아버지가 세운 사업 등을 존경한다. 아버지의 이름이 진흙탕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블레어모어 홀딩스는 탈세를 하기 위해 만든 회사가 아니라면서, 이 회사를 통해 아버지가 돈을 빼돌렸다는 지적은 '오해'라고 주장했다.그는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회사도 그렇게 하는 것일 뿐"이라고 블레어모어 홀딩스의 설립목적을 설명하면서 "이런 식으로 세워진 신탁은 수천개나 된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물려받은 30만 파운드의 현금 유산이 조세도피 회사를 통해 조성된 재산의 일부였을 가능성에 대해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앞서 6일 영국 언론들은 이언 캐머런이 바하마 회사 뿐만 아니라 영국령 저지섬에 등록된 역외펀드 '폐쇄형 국제주식성장펀드'를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저지섬도 세계적인 조세도피처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언 캐머런이 2010년 사망했을 당시 재산은 약 270만파운드였으며, 데이비드 캐머런은 당시 총리로 재직하면서 30만파운드의 현금을 상속받았다고 데일리 메일 등은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역외 회사와 자신이 관련돼있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야당 노동당의 톰 왓슨 부당수는 "총리들은 모범이 돼야 한다"면서 캐머런 총리를 비판했다.

BBC는 캐머런 총리가 이르면 내주 중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납세 자료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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