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 사재기' 박차…글렌코어 최대 금광 중국에 넘어가나
중국 '금 사재기' 박차…글렌코어 최대 금광 중국에 넘어가나
  • 강덕우 기자
  • 승인 2016.05.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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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최대 석탄수출사 글렌코어, 파산임박설에 휘말려
금 시장 '큰 손' 중국이 세계 최대 원자재 기업 '글렌코어(Glencore)'가 보유한 최대 금광의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글렌코어가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바실코브스코예(Vasilkovskoye) 금광을 중국이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금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약 1000t에 가까운 금을 수입한 바 있다. 세계금협회(WGC)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중국의 개인 부문용 금 소비량은 3% 줄어들었지만, 투자용 금은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움직임에 따라 2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각종 금 거래 지표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2015년 금 보유량은 3500t에 달한다고 발표 바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금 보유국 미국(8000t)에는 못 미치지만, WGC 통계상 세계 2위인 독일(3384t)을 웃도는 수치다.

또 중국의 금 업체는 해외금광을 인수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2억9800달러 규모 파푸아뉴기니 포게라 금광의 50% 지분을 확보한 중국 자금광업은 스피럿애샛매니지먼트와 함께 설립한 공동펀드를 통해 해외 자산을 물색하고 있다. 초금광업도 최근 남미 지역 금광을 사들이기 위한 절차를 매듭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대적인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중국에 매년 35만 온스에 달하는 금을 생산하는 바실코브스코예 금광이 매우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바실코브스코예 금광은 500만 온스 이상의 금이 매장된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올해 들어 전 세계 증시가 흔들리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움직임에 금값이 20% 이상 급등해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금광 매물에 대한 시장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는 글렌코어가 바실코브스코예 금광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장기화된 원자재 시장 부진으로 260억 달러까지 불어난 부채에 압박받는 글렌코어는 이를 완화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시장가치가 있는 금광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금융정보업체 샌퍼드 C 번스타인에 따르면 현재 금을 제외한 대부분 광산은 원자재 시장 불황에 공정한 인수·합병(M&A)가격을 책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금광이 아무리 우량자산이라고 해도 석탄부터 콩까지 원자재 시장 전반에 걸쳐 거래하는 글렌코어에 금은 비핵심 자산으로 고려되고 있으므로 바실코브스코예 금광 매각은 기정사실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아울러 글렌코어가 매년 생산하는 금 100만 온스 가운데 대부분은 구리와 아연 광산에서 부산물로 나오고 있으므로 바실코브스코예 금광 매각으로 시장점유율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렌코어의 스티븐 칼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북미와 남미, 카자흐스탄, 호주 등지에서 의미있는 물량의 금을 생산한다"며 "비핵심 자산인 금광을 매각해 추가 자금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바실코브스코예 금광의 7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모두 매각한다면 약 2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글렌코어는 지난해 9월 자산 지분 매각 등으로 260억달러 수준인 부채를 100억달러 가량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실코브스코예 금광 매각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목표지만, 앞서 농업사업 부문 지분 40%를 캐나다 연금에, 카자흐스탄 코마로브스코예(Komarovskoye) 금광을 폴리메탈에 매각하는 등 부채를 줄이기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금광을 사들이고 있는 중국이 이번 바실코브스코예 금광 인수에 성공한다면 중국의 위안화 안정과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력을 재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금 반독점위원회(GATA) 크리스 파웰 위원장은 "금을 가장 많이 가진 자가 금 가치를 지배하며, 금의 가치를 지배하면 화폐의 가치 또한 지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을 정도로 금과 국제금융은 밀착해 있다.

CNN머니는 "중국이 더욱 많은 금을 보유할수록 미국 달러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외환보유고를 다변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안화 안정화에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WGC의 PR 소마순다람 대표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월 "금은 자산보존 도구로 활용됨에 따라 중국의 금 수입량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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