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0' 재진입 기술 정말 성공했을까
北 '화성-10' 재진입 기술 정말 성공했을까
  • 장민성 기자
  • 승인 2016.06.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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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 10 시험발사 현지지도
북한이 23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0'(무수단)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은 한반도와 일본 전역은 물론 괌에 있는 미군 기지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로 인해 동북아 안보지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은 특히 이번 시험발사에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검증했다고 주장했는데, 만약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탄두 재진입에 성공했다면 사거리 1만㎞급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엄청난 고열과 압력·충격 등에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완성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화성-10' 발사에 이어 조만간 ICBM인 'KN-08'의 재진입 기술 검증을 위한 시험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재진입 기술 주장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단 근거에 대해서는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탄두 부분이 실제 손상되지 않았는지, 이를 위해 어떤 재료와 기술력을 사용했는지 등을 좀 더 분석해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하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엔진 성능 면에서는 기술적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지만 재진입 기술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즉 북한이 전날 발사한 발사체가 최고 고도 1,000㎞ 이상 솟구친 만큼 엔진의 추력은 어느 정도 입증이 됐지만, 이것만으로는 성공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 실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그동안 비행 초기 단계에서 실패한 경우가 많았고 정상적인 비행 궤적을 그리지 않았던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며 "실전 비행 능력이 검증돼야 하고, 최소 사거리 이상을 비행해야 하며 정상적인 비행 궤도를 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군사전문가들도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일정 부분 성공한 측면이 있다고 보면서도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시험발사 여섯번만에 무수단 미사일의 안정적인 비행에 성공한 것은 평가할만하다"면서도 "탄두 재진입시 발생하는 높은 압력과 열 흐름 속에서도 발사체가 제 기능을 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관련된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미사일 능력을 계속 끌어올려 결국에는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ICBM 개발을 완성하려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에 대한 검증을 앞으로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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