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해운사 엇갈리는 희비…현대 '회생 탄력' VS. 한진 '발동동'
두 해운사 엇갈리는 희비…현대 '회생 탄력' VS. 한진 '발동동'
  • 황의준 기자
  • 승인 2016.06.24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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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G6 정례회의에서 제 3해운동맹 논의 없었다'
생존위기에서 회생돌파구 마련에 전력을 쏟고 있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희비가 최근 엇갈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경영정상화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반면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 문제가 벽에 부딪히는 등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조정에 이어 해운동맹 가입 문제도 상당 부분 진척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함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세계 최대 해운동맹체인 2M과 얼라이언스 가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단순히 가입을 문의하는 것이 아니라 2M 측이 공식적으로 협력 의사를 밝혀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만큼 현대상선의 2M 합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얘기다.

이 부분만 잘 해결된다면 현대상선은 조만간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완벽히 마련하게 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진행 조건으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내걸었다.

앞서 용선료 협상은 20% 가량을 낮추는 수준으로 매듭을 지었다.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84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도 전액 재조정에 성공했다.

최대 현안이었던 해운동맹 가입만 남은 상황이었는데 그간 추진해오던 제3 해운동맹인 디(THE)얼라이언스 가입은 별 다른 진척이 없었으나 2M과의 접촉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채권단은 늦어도 오는 7월 안으로는 이 문제를 완결하라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은 채권단으로부터 7000억원의 출자전환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 2000%대이던 부채비율도 400% 아래로 낮아지면서 정부가 조성한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금융 펀드를 이용해 1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가능하게 된다.

반면 한진해운의 분위기는 현대상선과 상반된다. 애초에는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 분위기가 훨씬 좋았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성공했고 사채권자 채무조정도 순차적으로 잘 해결하고 있다.

문제는 용선료 부분이다. 협상에도 난항을 겪고 있고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연체 문제로도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주요 용선주인 캐나다 시스팬은 한진해운 측의 용선료 인하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게리 왕 시스팬 회장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시스팬은 한진해운이 용선료 130억여원을 연체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한진해운은 현재 약 2000억여원의 용선료를 연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이같은 문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크선 1척을 억류당한 적도 있다.

한진해운은 최근들어 화물을 담는 컨테이너 박스를 빌려쓰는 비용까지도 수십억원 가량 연체하고 있다. 컨테이너 리스비 연체는 해운업계에서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규모 자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시세로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박스 1대를 하루 빌리는 금액은 약 300원 정도다. 한진해운의 경우는 과거 시황이 높았을 때 계약을 해 한 달에 약 100억원 정도를 리스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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