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섬들과 임시 거처에 있는 난민들을 약 1000명씩 수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지을 계획이다.그리스 정부 자료에 따르면, 74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리스 내 섬 5곳에는 1만700명이 넘는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들이 “더럽고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살고 있다”며 “상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 관리는 더딘 망명 신청절차로 인해 난민들의 절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의 한 관리는 17일 “우리는 이 곳에서 많은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난민들은 갇혀 있다 느끼며, 점점 더 환멸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유럽에 갈 수 있다는 꿈을 이룰 뻔 했지만, (결국)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망명 신청을 처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으며, 혼란을 줄이는 단계에 있다”며 “새 시설은 보다 영구적인 거처로, 여건이 훨씬 더 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리스에 발이 묶여 있는 난민 수는 5만7679명으로, 지난 3월 4만2000여 명에서 늘었다. 난민캠프는 6만1409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유럽연합(EU)과 터키간 난민송환협정이 시행되면서 난민 유입 증가세가 완화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그리스 섬에 있는 난민 중 3800명이 어린이라며, EU가 그리스 내 난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재정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비정부기구(NGO)인 '아르시스' 대표 캐터리나 포우투는 그리스에서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로 등록한 난민 3168명이 이용할 수 있는 침대는 728개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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