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난민과 테러는 무관"
메르켈 "난민과 테러는 무관"
  • 박상주 기자
  • 승인 2016.08.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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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켈, 내달 기업 총수들과 망명자 노동력 흡수 방안 논의
 “난민들이 테러리즘을 독일로 불러들인 게 아니다. 무슬림들은 독일의 헌법을 존중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이날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 노이쉬트렐리츠에서 열린 기민당 선거 캠페인에서 “이슬람국가(IS) 등에 의한 이슬람 테러들은 난민들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다. 독일 헌법을 지키면서 살고 있는 이슬람들은 분명히 독일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그러나 독일 헌법을 지키지 않거나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슬람들은 독일에서 발 붙일 곳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28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난민 정책을 고수하는 발언을 했었다. 메르켈 총리는 "이들(테러범)의 배후를 찾아내 법의 심판대 앞에 세우는 데 모든 일을 하겠다"면서도 "독일은 원칙을 고수할 것이다. 그럴 자격과 가치를 지닌 사람들에게 머물 곳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만 명 이상의 난민들이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전쟁과 가난을 피해 독일로 들어왔다. 그동안 독일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관대한 난민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무슬림들에 의한 끔찍한 테러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난민들에 대한 독일인들의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난민들에 의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통근열차에서 17세의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 도끼를 휘둘러 5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24일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뉘른베르크 인근 안스바흐에서는 27세 시리아 난민이 자폭을 해 자신은 숨지고 12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이에른 주 보안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망명 신청에서 거부당한 뒤 자폭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뮌헨에 사는 18세 이란계 청년은 지난달 22일 올림피아 쇼핑센터와 인근 맥도날드에서 9명의 사망자와 27명의 부상자를 낸 총기 난사 테러사건을 일으킨 뒤 자살했다. 독일 경찰은 용의자가 테러단체나 난민들과 연관된 정황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지만 난민들에 대한 이미지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

난민정책으로 인해 메르켈의 지지도는 최근 크게 떨어졌다. 지난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 52%는 메르켈의 난민정책을 지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난민포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47%를 기록했다. 지난달(59%) 대비 12%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반면 난민정책에 대해 메르켈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던 호르스트 제호퍼 기독사회당(CSU) 당수의 지지율은 전달보다 11%포인트 오른 44%를 기록했다.

독일의 반 유로와 반 이슬람을 내세우고 있는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최근 당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대중지 빌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열차 도끼만행 사건 이후 AfD의 당원 수가 993명 늘어 약 2만4000명에 달했다.

AfD는 9월 4일 치러지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州)와 수도 베를린시 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AfD의 지지율은 19%를 기록 중이다. 기독민주당 25%, 사회민주당 22%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지지율이다. 베를린 시의회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AfD는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베를린 시의회 선거는 9월18일 치러진다.

AfD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와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 원내 의석 확보를 위한 5% 득표율 기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AfD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와 베를린 두 곳 모두 원내 진출에 성공한다면 AfD는 독일 전역 16개주의회 중 10곳에 입성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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