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흉기난동에 소말리아지역등 인종차별 늘어
미네소타 흉기난동에 소말리아지역등 인종차별 늘어
  • 차의영 기자
  • 승인 2016.09.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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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사건 이후 한 식당 메뉴판에 써있는 '무슬림은 나가라"
미네소타주 세인트 클라우드의 쇼핑몰에서 젊은이가 10여명을 찌르고 경찰에 사살당한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17일의 다음날, 인근의 소말리아 이민 지역에서는 픽업 트럭들이 경적을 울리고 남부연합 깃발을 날리면서 시가지를 누비고 다녀 수천명의 소말리아 이민사회의 결속을 과시했다.

이번 사건은 몇년 전 소말리아계 고교생들이 학교에서 테러리스트로 불리며 괴롭힘을 당한다고 밝힌 이후로 몇년 동안이나 만성적인 골칫거리였던 인종갈등을 해결하려는 시 당국과 이민사회 지도자들의 노력을 다시 한번 심판대에 올려놓고 있다.

소말리아 이민 뿐 아니라 다른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배척도 미네소타주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남부지역의 트윈 시티에서는 한 레스토랑 겸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이 흉기난동 사건 이후 문밖에 내건 메뉴판에 "무슬림은 나가라"고 써놓고 "인종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정치 세력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세인트 클라우드의 소말리아 인들은 밝고 가정적인 다히르 아단(20)이 쇼핑 몰에 최신 아이폰을 사러 나갔다가 어떻게해서 테러범으로 사살되고 수사대상이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수사관들은 목격자들의증언과 피해자들의 말, 동영상과 그의 휴대전화기와 컴퓨터등을 조사해 공격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가 운영하는 한 통신사는 아단이 "IS병사"라고 주장했지만 세인트 클라우드 경찰은 단순한 단독범행인 듯하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합동테러수사대는 20일 이 사건의 지휘를 맡은 뒤 당분간 수사에 관한 세부 정보는 밝히지 않고 동기를 알아내는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6만5000명의 세인트 클라우드시에는 1만여명의 소말리아인들이 3개 카운티에 나누어서 살고 있다. 또 미네소타주의 시골 지역에서는 여러 곳에 더 적은 수의 소말리아인들이 흩어져 살고 있다. 대도시의 많은 인구가 있는 소말리아지역에서는 인종차별로 인한 갈등이 시골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다.

미니애폴리스(미 미네소타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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