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메시지>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동완 목사
<성탄메시지>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동완 목사
  • cwmonitor
  • 승인 2000.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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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온 땅에 차고 넘치기를 바랍니다. 이천년대의 첫해를 맞은 우리는 기대와 희망에 부푼 가운데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힘겨운 해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가 불안과 혼돈 속에서 헤어나지 못함으로써 국민들은 서로간에 절망감과 상실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정치 상황은 대단한 혼란에 빠져 퇴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정쟁과 당리당략의 파행국회를 거듭하면서 시급한 민생법안과 인권법, 국가보안법폐지 등 제반 개혁입법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으며, 절망감만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제현실 또한 점점 더 열악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경제지표상으로는 IMF 시기를 끝냈다고 하지만 금융부실과 이로 인한 기업의 도산, 구조조정과 그에 따른 실직자의 대량양산, 노숙자의 증가로 인해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지수는 형편없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가하면 한편에서는 초호화, 최고급 물품들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분열 양상을 확인하게 되며, 이는 예수님 당시 헤롯당과 사두개파 등의 지도층들이 율법으로 블록을 쌓고 민중을 차별하고 군림함으로써 온갖 사회적 병폐를 양산하고 결국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일으키는 현상과 다름없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2000년 첫해에 남북의 문제는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놀라운 변화를 갖게 되었으며, 세계 이목이 우리 한반도에 집중된 한해였습니다.

6·15 남북정상회담에 이어서 진행된 남북이산가족 상봉, 비전향장기수의 송환, 경의선 철도복원공사, 장관급회담과 아셈회의의 한반도 평화선언 등은 우리 민족의 평화공존과 통일의 열망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평화의 사도로 부름받은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만드는 일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이와같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현실을 보면서 평화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찾아오신 예수님이 한반도에 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서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눅 1:29절)는 말씀이 2000년대의 첫 성탄절을 맞는 한반도 위에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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