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전은 '해방' 아니다…IS는 군벌세력 중 하나일 뿐"
"모술전은 '해방' 아니다…IS는 군벌세력 중 하나일 뿐"
  • 강덕우 기자
  • 승인 2016.11.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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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 점령 환영" 2년전 이라크 모술의 IS 지지 시위
이라크 정부군의 모술탈환작전을 서방국 언론이 '해방(Liberation)'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폭스뉴스와 CNN, NBC,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미국 매체들이 모술 탈환작전에 대해 해방과 진전(Progress)이라는 단어를 선별적으로 사용해 '권선징악'의 내러티브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는 아랍계 미국인 정치비판가인 라에드 자라는 알자지라에 기고한 '모술 전투를 해방이라 부르는 것이 잘못됐나(Is it wrong to call Mosul battle a 'liberation')'에서 "미국이 자신들을 '착한 사람(Good guy)'으로 표현함으로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개입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라는 서방 언론이 모술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이라크 정부군 간의 전쟁을 수백 년전 시작된 수니파와 시아파 이슬람 간의 정파적 갈등의 연장선으로 치부하는 것은 매우 서방 중심적인 이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혈사태는 단순히 종파적인 갈등이 아닌 수많은 세력들이 나라를 장악하기 위한 싸움이며, IS는 군벌세력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술을 또 다른 '나쁜 놈(Band Actor)'에게 양도하는 것을 '해방'이라 불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라크 주민들 가운데 수니파와 시아파라는 종파적인 정체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미군이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을 몰아내면서부터 종파적인 내러티브가 형성됐다는 게 자라의 주장이다.

자라는 사담 후세인 정권이 폭압적이고 전체주의적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종파주의적이었다는 서방언론의 분석은 틀리다고 밝혔다.

오히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를 만들 때 과반수를 의도적으로 시아파 인사를 선임하는 등 이라크 내의 종파주의적 갈등은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IS라는 극악무도한 세력이 만들어지는 환경을 만든 것도 미국"이라며 "IS와 이라크 정부군의 차이는 한 군부세력이 미군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해방이라 불러서는 안된다"며 "미군과 다른 서방국가들의 개입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이라크는 영원히 해방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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