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병 의혹' 문형표 검찰 출석 "청와대 지시 없었다"
'삼성 합병 의혹' 문형표 검찰 출석 "청와대 지시 없었다"
  • 오제일 기자
  • 승인 2016.11.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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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할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문 이사장은 "합병 찬성 과정에 청와대의 지시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합병과정에 내가 개입할 수가 없다. 기금운용본부에서 하는 것"이라며 "합병 과정은 보고를 받았는데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의결권행사 전문위원에게 전화해 찬성을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러명한테 전화한 것이 아니라 전문가인 아는 후배에게 의견을 물어본 것"이라며 "결정 과정과 아무 관계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합병 이전 삼성그룹 측과 따로 이야기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서)아는 대로 성실하게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합병 당시인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에게 전화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할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이사장은 지난 17일 해명자료를 내고 "통화를 한 적은 있으나 찬성하라고 한 적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당시 합병과 관련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공단은 59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찬성표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성공한 삼성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240억원을 후원했다. 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말 구입비 등 35억원을 지원하고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냈다.

검찰은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찬성 이후 벌어진 일들을 볼 때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이 '대가성'을 띄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22일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최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찬성표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홍 전 본부장의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했지만, 복지부의 반대 끝에 지난해 10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정부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전날 낮 12시30분께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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