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 배부…'불수능'에 학생들 탄식 연발
수능 성적표 배부…'불수능'에 학생들 탄식 연발
  • 심동준 이재은 기자
  • 승인 2016.12.07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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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성적표 확인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7일 오전.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학생들의 탄식과 한숨으로 가득했다.

올해 전 과목이 어렵게 출제된 '불수능'으로 꼽히는 만큼 "가채점 결과와 조금 다르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대부분 몇 과목 정도 가채점보다 등급이 떨어졌다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몇몇은 생각지도 못하게 등급이 올라 환호를 지르는 학생도 보였다.

수시 결과를 기다리면서 정시 지원전략 마련에 고심하겠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얼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선생님의 호명에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은 눈을 질끈 감으면서 한숨을 쉬거나 친구들과 성적을 비교했다.

문과생 이재경(18)군은 "수능이 상당히 어려웠으나 등급은 크게 안 바뀌었다. 다만 영어 2등급을 예상했는데 3등급이 나와 좀 충격이다. 일단 지원한 학교의 수시 최저등급은 맞췄으니 논술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수시에 떨어질 것을 대비해 정시 지원 전략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대현(18)군도 "영어 등급이 크게 떨어졌다. 가채점은 2등급 정도였는데 막상 결과를 보니 4등급이 나와 막막하다. 뭐가 문제인지 알아보고 싶다. 아무래도 재수를 준비해야겠다"고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반면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받아든 학생들은 친구들의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조그맣게 "앗싸!"라고 환호했다.

이과생 최모(18)군은 "다른 과목들은 예상했던 대로 나왔고, 지구과학이 예상보다 한 등급이 올라 기쁘다"며 "운전면허학원 다니면서 수시 결과를 기다리겠다. 느낌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도 상황은 비슷했다. 성적표를 손에 쥔 채 친지들에게 결과를 알리거나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혜정(18)양은 "생각한 것보다 점수가 낮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 양은 "가채점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성적표를) 받아보니 당혹스럽다"며 "일단 점수가 나왔으니 입시설명회를 다니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겠다"고 했다.

손지수(18)양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국어가 정말 난이도가 어려웠던 것 같다"며 "인생에 답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손 양은 "열심히 한 것에 비해서 너무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서 마음이 그렇다"고 한숨 쉬며 성적표를 구겨 잡았다.

반면 남새얀(18)양은 "가채점보다 잘 나온 편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남 양은 "수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결과는 모른다"며 "우선 성적표를 토대로 입시 설명회를 다니고, 담임선생님과 상담도 하면서 정시 준비도 해야겠다"고 말했다.

3학년 2반을 맡고 있는 김경준(33·여) 선생님은 "학생들 국어 성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다음 주 수시 전형 발표에서 많은 학생들이 합격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 선생님은 "정시를 지원해야 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도 진행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국어 점수를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듯싶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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