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치평론>정치인의 리더십과 사회적 통합
<기독교 정치평론>정치인의 리더십과 사회적 통합
  • cwmonitor
  • 승인 2000.12.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 천 응 목사/기독시민사회연대 집행위원장


오늘의 한국적 위기 상황의 극복을 위하여는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 형성과 사회적 통합을 통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경제의 대안 모색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 12월 18일 김대중 대통령 당선 3주년이 지났지만, 세계화에 따른 한국 경제의 위기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자신들의 이권과 정쟁에만 몰두해 있기 때문에 정치권은 총체적으로 부정당하고 있다.

정치적 지형과 성향에 따라 국민의 사회적 통합력도 상실해 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제 우리는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의 재형성과 국민의 사회적 통합력을 바탕으로 한 대안 사회 모색이 좀더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사회의 사회적 통합의 부재는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면에서 지적될 수 있다. 우선 경제적인 면에서 우리 상황을 보면, 내년도 경제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국민 모두는 위축 되어가고 있고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만이 가중되고 있다.

내년도 경제 전망을 보면, 지난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전망 조사에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와 가계지수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하는 사람들이 68.8%에 이르고 있어 외환위기 상황정도의 경제 위기를 느끼고 있다.
기업의 어음 부도율은 0.63%로 외환위기에 몰렸던 98년 1월에 비해 0.62%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우자동차 구조조정, 한국통신 민영화 등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매각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가운데 계속해서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서울역 인근에 노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무역진흥회의 아시아경제 연구소의 ‘2001년 동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내년도 아시아 경제를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금 한국경제는 IMF의 상황으로 내달리고 있으며 국민은 희생자로 강요당하고 있다. 다음으로 정치적인 면에서 볼 때도 정치지도자들은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출발하는 기본 정신을 망각한 채 국민을 대상화시키고 정치인만을 위한 정치로 치닫는 상황에서 정치 불신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 정부와 집권당의 경우 민주 개혁입법의 부진함, 검찰의 중립성 시비, 지역편중 인사문제, 정쟁과 권력싸움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으며, 민주 개혁세력으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야당 역시 정당의 정체성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정책이 결정되거나 정쟁으로 치닫고 있으며, 정치 자체가 정권재탈환 중심의 대권 경쟁으로 인한 계파간의 갈등 등으로 지도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정당의 정체성이 부재한 상태에서 각 정당들은 지역정당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치권 자체가 지도력의 부재, 조직체계의 난조, 정책의 일관성 부재 등으로 인하여 정치 자체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적 지형에 따라 분열되어 있으며 공동의 지향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생존의 문제로 고통 받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리더십과 사회적 통합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솜키드 자투스리피타크(Somkid Jatusriptak), 수비트 마에신시(Suvit Maesincee) 이 세 사람이 한국이 IMF관리에 들어갈 즈음 집필한 ‘국가 만들기: 국가적 부를 세우는데 필요한 전략연구’라는 글에서 제기한 특정 국가가 가진 각각의 약점과 약점을 평가하기 위한 다섯 가지 요소에 대하여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섯 가지 요소란 정부의 리더십, 국가의 문화 태도와 가치관, 국가의 사회적 응집력, 국가의 기본자원, 국가의 산업 조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다섯 가지 요소에 의하여 국가는 위기에 대한 면역성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신자유주의의 세계화’라는 경제위기의 원인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이 이론에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들도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적 상황에서 주목해 볼만한 두 가지가 있는데 리더십과 국민의 사회적 통합력이다. 국가 경제의 위기와 정치적 혼란 극복을 통하여 거시적으로 통일 한국을 바라보는 정치 지도자들은 이 두 점에 대하여 심각한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은 계파정치나 자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그 자리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국회의원은 의사 결정의 거수기가 아닌 소신 있는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정당의 민주화도 이루어 져야 한다. 정치는 정치인의 전유물이 아니며, 국민이 정치의 대상이 아닌 파트너로 인정 될 때 정치지도력이 발생한다. 국민의 사회적 통합력도 이 속에서 형성된다고 하겠다.

새로운 리더십의 형성과 국민의 사회적 통합을 통한 새로운 출발로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새해를 기대해 본다. 김 대중 정부가 처음 등장했을 때 경제 위기의 극복을 위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자제하며 힘을 모아 나갔던 것을 기억한다.

이제는 리더십과 정치권 자체가 부정을 당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경제적 위기 상황과 국민의 사회적 통합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지 심히 염려가 된다.

국민의 관심은 특정 정당이나 지역에 있지 않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국민의 요청과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되었으면 한다. 사회적 통합을 근간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정치권이 개편되어 새로운 리더십을 형성할 필요도 있다.
새해에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 현실적이고, 대안 있는 희망이 있기를 기도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