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버티기' 이정현, 왜 오늘 물러났나?
'두달 버티기' 이정현, 왜 오늘 물러났나?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6.12.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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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즉각적인 당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만천하에 드러난 후 두달 가까이 퇴진론을 일축하며 '버티기'를 하다 돌연 사퇴를 발표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친박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최고위원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당 대표직을 사퇴한다"며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유창수 박완수 최고위원도 저와 함께 오늘 사퇴하기로 했다"고 지도부 일괄 사퇴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과 같은 비상한 시국에 정우택 원내대표 체제가 새롭게 출범한 만큼 모든 체제를 정 원내대표 체제로 바꿔서 새누리당이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놓고 주변 당직자들도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상황에서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텼다. 지도부 공백을 해소할 최소한의 시간을 달라고 읍소하며 오는 21일 물러나겠다는 일방적인 방침만 반복했다.

그러는 와중에 친박계는 대규모 조직을 만들어 전열을 가다듬었다. 결국 이 대표가 친박계의 전열 정비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 대표가 이날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를 한 것은 친박계의 전열정비가 어느정도 마무리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친박 정우택 의원이 비박계를 꺾고 당선된 것은 친박의 전열정비가 끝났다는 신호다.

친박 조원진 최고위원은 "너무나 많이 아파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정 원내대표가 지금부터 대표 권한대행으로 당의 화합과 보수의 대통합을 통한 정권 재창출에 매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원내대표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결국 '폐족' 위기에 놓였던 친박계가 원내대표 방어에 성공하자, 이 대표가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고 판단, 당 대표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에게 쏟아지는 당 안팎의 비난여론을 덜어주겠다는 차원도 있다.

이처럼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을 위한 의리를 지키며 친박계를 지켜내는 자기 역할에 끝까지 충실했지만, 그의 앞날이 순탄할 지는 미지수다. 탄핵 정국에서 보여준 끊임없는 설화와 기행적 행보로 여론의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자신을 '당 사무처 말단 당직자 출신의 무수저 당 대표'라고 틈만나면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사무처 당직자 후배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 '이정현 사퇴'를 외친 사실은, 이 대표에게 두고두고 뼈아픈 상처로 남을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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