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집회 현실화" 세 불리는 보수단체…헌재 앞 충돌 우려
"100만 집회 현실화" 세 불리는 보수단체…헌재 앞 충돌 우려
  • 이혜원 기자
  • 승인 2016.12.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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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에 모인 박사모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5주째 진행되고 있는 보수·우익단체의 시위가 대규모 집회로 진화하고 있다.

16일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과 헌법재판소(헌재) 앞에서 '맞불집회'가 열린다. 박사모는 이날 집회에 100만명이 집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사모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헌재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과 종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주말 8차 촛불집회'를 진행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과의 마찰을 우려해 박사모 행진에 대해 동십자로터리까지 조건통보했다. 하지만 법원이 박사모의 행진금지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오후 1시30분부터 4시까지 동십자각→세움아트스페이스 경로 행진이 가능해졌다.

박사모 등 보수단체는 헌재 인근 집회 후 안국역↔세움아트스페이스 구간을 왕복행진 할 계획이다. 반환점인 세움아트스페이스에는 장미꽃을 두고 오는 '백만송이 장미 대행진'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박사모는 박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총력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재판관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전국에서 100만명이 집결할 예정"이라고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박사모 회원은 전국 총 8만808명으로 알려졌다.

박사모는 연일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집회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16일자 한 중앙일간지에는 '내일 오전 11시, 집회장소 대폭 확대'라는 제목 하에 '가자 가자 헌법재판소!' '참가 예상 인원 100만명 현실화!' 등의 문구가 담긴 광고를 게재했다. 여기에는 "참가 예상 인원이 진짜 100만에 달할 것으로 중간 집게됐다"며 "100만명이 참가해도 모두 수용 가능하도록 모든 시설과 장비를 긴급 확대했다. 좌파들의 집회 때나 보던 모든 시설과 장비가 총동원된다"는 내용이 실렸다.

또 지역 회원들의 상경을 촉구하기 위해 관광버스 170대를 대절했다.

보수단체의 박 대통령 퇴진 반대 집회는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급격하게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앞서 박사모는 총 4차례의 주말 집회를 잇따라 열었지만 비교적 소규모였다. 집회 장소도 서울역광장·동대문 등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과 떨어진 '외곽'을 선정해왔다.

첫 번째 맞불 집회가 열린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7만명, 경찰 추산 1만1000여명이 모였다. 박사모는 이날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을 예정이었지만 촛불 시민과의 충돌을 우려해 숭례문까지만 행진했다.

2차 집회가 열린 지난달 26일에는 규모가 급감해 주최측 추산 1500여명이 서울역 광장에 집결했다.

지난 3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 3차 집회에는 박사모 회원 등 3만105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도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광화문까지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막혀 종로3가까지만 이동한 뒤 동대문 방면으로 돌아왔다.

탄핵정국으로 돌입하면서 보수단체 집회도 불이 붙었다. 탄핵안 가결 다음 날인 지난 10일 광화문 청계광장에는 박사모 회원 등 30만명(경찰 추산 1만5000명)이 집결했다.

여기에 17일 100만명 집회와 다음달 중순 30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보수단체의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수단체와 촛불집회 참가자 간의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8차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청와대·총리공관과 함께 박사모 집회가 열리는 안국역 인근에도 집회와 행진을 신고했다. 박사모 행진 경로인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에서도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사모 행진은 오후 4시까지 허용되고, 퇴진행동 행진은 오후 6시30분부터 진행돼 시차가 있지만 양측 간 돌발사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사모는 지난 10일 열린 집회에서도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행진 코스에 끼어들어 소동을 빚은 바 있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우린 절대 충돌하고 싶지 않다"며 "극우단체 회원들이 종종 시비를 걸기도 한다. 경찰이 이들로부터 집회 참가자들을 분리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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