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이스라엘 대사에 '親이 강경파' 지명…이·팔 '두 국가해법' 폐기?
트럼프, 주이스라엘 대사에 '親이 강경파' 지명…이·팔 '두 국가해법' 폐기?
  • 이지예 기자
  • 승인 2016.12.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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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수하는 트럼프와 네타냐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에 친이스라엘 성향의 강경파 인사를 발탁해 중동 정세 격변이 예상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주이스라엘 미 대사에 변호사 출신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지명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선거캠프 고문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유대가 깊다. 나의 대통령 임기 동안 양국 관계에는 빛 샐 틈이 없다"며 "프리드먼은 두 나라의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의 탄탄한 이스라엘 인맥은 외교적 임무의 기반인 동시에 미국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동 평화를 위해 분투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먼은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지지하며, 텔아비브에 위치한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밝힌 바있다. 예루살렘은 국제법상 이스라엘은 물론 팔레스타인에도 속하지 않은 곳이다.

프리드먼은 성명을 내고 "양국 사이 깨질 수 없는 유대를 강화하고 역내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쉼 없이 일하겠다"며 "미 대사관을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 예루살렘으로 옮길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이스라엘과 동맹 관계임에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팔 분쟁에 대해 중립을 유지하며 둘 사이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서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따라 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 '한 국가 해법'을 고집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을 하면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이-팔 힘의 균형이 흔들리면서 역내 평화가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주이스라엘 미 대사를 지낸 에드워드 디예레지안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중동국 사이에서 역사적으로 행한 '정직한 중재자'라는 잠재적 역할이 심각하게 저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의 유대인 단체 'J 스트리트'는 프리드먼 인선에 즉각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정착촌 건설을 지지하고 '두 국가 해법'에 의문을 품는 인물을 주이스라엘 대사로 임명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대사관 이전 계획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일단 프리드먼이 상원의회 인준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 관문을 통과해도 실제 공약 이행 여부는 알 수 없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과거 선거 운동을 하면서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주장했지만 취임한 뒤 공약을 물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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