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도 두드리는 특검…외부 식사 더치페이, 회식도 안 해
돌다리도 두드리는 특검…외부 식사 더치페이, 회식도 안 해
  • 오제일 기자
  • 승인 2016.12.16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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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하는 박영수 특별검사
내주 본격 수사 착수를 앞두고 있는 박영수(64·10기) 특별검사팀이 신중한 자세로 준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각종 법리 검토에 힘을 기울이면서 본격 수사 착수 이후 일어날 수 있는 잡음들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특검팀은 전날 헌법재판소의 수사 기록 제출 요구에 대한 답변을 미루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내부 회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가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검이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수사 개시 전 기록을 요청할 수 있다'는 헌법재판소법 32조 단서 조항에 대한 법리 검토다. 특검이 이미 준비 기간에도 수사 개시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데다, 출국금지 등 내부적으로 수사가 시작된 만큼 기록을 넘겼을 때 수사 대상 측이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수사 기록에 등장하는 피의자들이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의견 역시 특검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를 앞두고 관련 내용이 누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특검의 고민이다.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하지 않은 '현재진행형' 수사 내용이 넘어갈 경우 박 대통령이 유리한 '패'를 쥐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특검팀 내부에 감찰팀을 별도로 둔 것도 특검의 신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검팀 내부에 감찰팀이 꾸려진 것은 역대 특검 중 처음이다. 감찰팀은 내부 수사내용의 유출을 비롯해 특검팀 내부의 기강을 잡는 역할을 맡는다.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수사 내용이 누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고자 하는 특검의 행보는 출입 기자단과 진행된 오찬 자리에서도 엿볼 수 있다. 특검은 사무실 인근에서 40여명의 기자들과 오찬을 가진 뒤, 1명당 1만3000원가량의 식대를 '더치페이'로 계산했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위반을 우려한 조치다. 식사비를 각각 계산하기 위해 계산대 앞에 40여명이 줄을 선 장면은 특검이 이 수사에 대해 얼마나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와 별도로 특검팀은 팀 구성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인 회식자리를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등으로 구설수에 오를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또 다수의 구성원이 각자 예정됐던 외부약속을 취소하는 등 몸가짐을 가다듬고 있다.

이 같은 특검의 신중한 행보는 특검법에 명시된 15개 항목과 관련된 수사 대상에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가 총 망라돼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수사 이외의 부분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줄이고 방대한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수사 대상자들의 면면이 화려한 만큼 이들을 도울 화려한 경력의 법조인들 역시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특검팀의 신중한 처신에 역할하고 있다. 자칫 꼬투리를 잡히면 법적인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다는 게 특검팀의 생각인 것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대상이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라며 "내부에서는 준비 기간 중 강제 수사가 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이 역시 향후 문제를 삼을 소지가 있어 실제로 나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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